거래소, 7월 중 저PBR 기업선정 기준 마련...밸류업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 공시기업 시총 비중 89.4%…6월 신규 공시 12곳 이달 저PBR 기업 선정 기준·공표 방식 세부안 확정

2026-07-0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가 741곳으로 늘어나면서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국내 증시 전체의 85.5%까지 확대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선정 기준과 공표 방식을 확정해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따르면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기업은 12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5월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코스피 347곳, 코스닥 394곳 등 총 741곳이다.

합병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된 HD현대미포, HD현대인프라코어, 일정실업, 에코마케팅 등 4개 법인은 누적 공시 기업 집계에서 제외됐다.

6월 신규 공시 기업 12곳 가운데 4곳은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됐다. 같은 기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추진 경과와 이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4곳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자본효율화 등 후속 이행 내용을 공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은 6361조원으로 전체 시장 시가총액의 85.5%를 차지했다. 코스피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89.4%에 달했다. 공시 기업 수뿐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대형 상장사 대부분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한 셈이다.

상장기업의 주주환원 이행 사례도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7일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9일 173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거래소는 최근 3년간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이후 주주환원 계획을 실제로 이행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흐름도 견조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22일 4276.7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수 산출 개시일인 2024년 9월 30일의 992.13포인트와 비교해 331.1%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51.5%였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79.6%포인트 높았다. 밸류업 ETF 13종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초 설정 당시보다 762.0% 증가한 규모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확대와 주주환원 이행을 유도하기 위한 후속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핵심은 저PBR 기업 선정 및 공표 제도다. 거래소는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을 개정해 저PBR 기업을 선정·공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 규정은 지난 2일부터 시행됐다.

거래소는 이달 중 저PBR 기업 선정 기준과 공표 방식, 세부 운영 절차 등을 확정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저PBR 기업 선정 기준에는 기업 규모와 업종 특성, 자본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거래소는 아직 구체적인 선정 기준과 대상 기업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저PBR 기업 공표 제도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유도하는 추가 장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단순히 PBR 수치만으로 기업을 분류할 경우 업종별 자산구조와 성장 단계, 사업 특성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가 이달 내놓을 세부 기준이 제도의 실효성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