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캡 양산 돌입 테슬라 vs 규제 갇힌 한국"…로보택시 격차 벌어진다

美 테슬라 '사이버캡' 양산 돌입…한국은 여전히 '안전요원 동승' 시범 단계 데이터 선점 못 하면 추격 불가능… 규제에 갇혀 글로벌 플랫폼 하청 전락 우려 정부,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사용화 속도 낸다지만, 시기는 미정

2026-07-07     장창환 기자
현대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테슬라가 운전대 없는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대량 양산으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의 로보택시는 여전히 시범 운영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로보택시 전용 생산 라인은 24시간 가동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무인 차량 사이버캡이 대량 생산을 거쳐 거리로 나오고 있다. 테슬라 무인 운행 서비스 상용화를 목전에 뒀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은 테슬라가 쥔 모양새다.

국내 로보택시 현장은 대조적이다. 한국은 서울 강남과 세종 등지에서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당장 테슬라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강남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는 레벨4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해야 하는 '유인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세종 또한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셔틀 중심의 실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책적 변화는 늦게나마 감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레벨4 무인 자율주행차의 안전운행 요건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7일 발표했다. 기존 레벨3 수준으로 운영되던 전국 시범운행지구의 서비스 실증을 '향후' 레벨4 완전 무인화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로보택시 적용은 미정이다.

'데이터 확보' 역량에서도 격차는 더 벌어진다. 테슬라는 완전 무인 주행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실도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진화시키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규제 샌드박스'라는 틀 안에서 안전요원 동승과 같은 제약에 갇혀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은 미국·중국 대비 2년 이상 뒤처진 레벨 2.5 수준"이라며 "관련 법규와 보험 체계 미비, 그리고 근본적인 기술 격차가 로보택시 상용화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자율주행 택시는 기존 택시 업계와의 이익 배분 등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할 복잡한 문제"라며 "대규모 실증 데이터 축적 없이 해외 기술에만 의존할 경우 우리 기업들은 결국 하청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보택시는 시장을 먼저 차지하는 쪽이 주도권을 잡는다. 특정 지역의 도로와 교통 데이터를 선점하면 후발 주자가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기업들이 규제에 묶인 채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친다면 글로벌 플랫폼의 하청 업체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