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껄무새] 반토막 난 LG전자, 펀더멘털은 더 강해졌다

2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2배 전망…관세 환급 외에 본업 체력도 개선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피지컬 AI 성장 모멘텀은 여전

2026-07-06     김지윤 기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팔껄...' '살껄...' '버틸껄...' '더 들어갈껄...' 껄무새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금은 얕고, 후회는 깊습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시장의 스마트한? 껄무새들을 위해 한 주 간 '팔껄' 후회하는 종목, '살껄' 땅을 치게하는 종목,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껄무새 여러분이 투자 아이디어를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지난달 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과 함께 장중 한때 43만원을 넘기며 전고점을 찍었던 LG전자의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20만원 선마저 깨지며 18만원 중반~19만원 초반대에서 추가 상승에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상승장에 추격 매수에 나선 주주들,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도를 미룬 주주들 모두 아쉬움을 삼키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LG전자의 전망이 흐릿해진 건 아닌 만큼 이달 초 나타난 하락세는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주 혹은 다음주 초 발표 예정인 2분기 잠정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외형상의 주가 하락과는 반대로 펀더멘탈은 도리어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젠슨 황 CEO 방한 당시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등 핵심 재료 역시 여전히 유효합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전망치를 낸 증권사 13곳을 집계한 결과,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22조8568억원, 영업이익은 1조451억원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3%, 63.46% 증가한 수준입니다.

일부 증권사는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교보증권과 하나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조5011억원(연결 기준), 1조2489억원(별도 기준)로 제시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관세 환급 효과라는 일회성 요인에 더해, 가전 사업의 원가 효율화와 판가 방어, 전장 사업의 흑자 기조, 공조 사업의 AI 데이터센터향 수요 기대를 복합적으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특히 관세 환급 효과는 이번 2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미국에 납부한 관세 중 상당 부분을 올해 2분기에 환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추정 환급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입니다.

또한 LG전자가 현재 본업인 제조업보다도 로봇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번 하락은 회사의 악재로 인한 것이 아니라 섹터 전반 약세에 따른 동반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합니다. 로봇 섹터 안에서 함께 대장주로 거론되는 현대차, 전통 로봇주 강자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도 6월 초 급등했다가 이번달에 접어들며 30% 이상 급락하는 동일한 흐름이 관찰됩니다.

LG전자는 현재 로봇 섹터 내에서 대장주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만큼 로봇 섹터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면 LG전자가 그 수혜를 최전방에서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LG전자 내부에서 로봇은 핵심 사업으로 지위가 격상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최근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는데, 기존 사업부 산하의 실험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장단이 직접 챙기는 미래사업으로 로보틱스를 올려놓은 겁니다.

신설 조직 산하에는 현재 양재 R&D센터에 구축 중인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도 배치됩니다. 데이터팩토리는 실제 공장과 가정환경을 모방해 구성된 공간으로, LG전자의 휴머노이드가 이곳에서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국책과제에서도 LG전자의 위상은 두드러집니다. LG전자는 현재 약 4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에서 주관기관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계기로 정부가 피지컬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세제 혜택 등 법정 최고 수준의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LG전자가 정책 수혜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증시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하고, 특히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양사의 실적이 또다시 역대 최고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로봇 섹터에 언제 순환매가 이뤄질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오늘(6일) 주가만 해도 전날 대비 3% 가량 하락하며 현재 18만원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도체주와 피지컬AI주 사이에서 껄무새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