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굴기] 통신사 최초 AI 시대 '토큰 비즈니스' 깃발 올렸다

토큰 게이트웨이 과금체계 결합, POC 진행 태국 등 동남아 시장 출발 글로벌 확장 공언

2026-07-06     조영갑 기자
박윤영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박윤영 KT 대표이사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좌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지점은 '토큰(Token) 팩토리' 관련한 대목이다. AX 시대를 맞아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는 동시에 새로운 과금 근거가 되는 토큰 비즈니스 역시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국내 통신사 중 최고경영자 차원에서 회사 핵심 비즈니스로 토큰을 지목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파급력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토큰 비즈니스는 AI 모델 오퍼레이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처리 단위 토큰 소비량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이 토근 비즈니스를 미래 주 수익창출원으로 꼽은 바 있다. 자율형 AI 에이전트 도입이 늘면서 이에 따라 발생하는 토큰 역시 핵심 수익원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KT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토큰 팩토리'라는 개념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AI 과금 체계의 시작으로서 토큰 경제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AI 관련 토큰 소비량은 4년 간 5경에서 120경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기업들은 종량제 전환에 따른 토큰비용구조와 운영 난도, 주권 보안 리스크 등에서 딜레마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토큰을 생성-중개-과금하는 초정밀 토큰 팩토리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통신사로서 통신 데이터 관련 과금 체계를 수십 년 간 운영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주어가 토큰으로 바뀔 뿐이지 운영 노하우는 변함이 없을 거라는 자신감이다. KT는 이미 내부적으로 토큰 과금과 관련한 POC(개념검증)을 진행, 해당 사업이 신사업으로서 향후 캐시카우가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 연장선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도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역시 내부적으로 글로벌 사업자간 결제 시스템 상에서 POC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법제화가 완료될 경우 바로 해당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토큰 팩토리로서 각 분야별 고객사가 확보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이 국가 간 결제 수단으로 중용될 것인데, 2030년까지 약 1조원 규모의 캐시카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KT가 일차적으로 타깃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는 지역은 태국 등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비교적 일찍 개화된 동남아 시장(글로벌 사우스)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만 이런 작업은 KT 단독으로 할 수 없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해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큰 컴퍼니 관련 수익화 방식에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프로바이더들이 치솟는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정액제 대신 종량제(사용량 만큼 지불)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인 AI 전환 기업 역시 토큰을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게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박 대표는 "토큰 게이트웨이와 통신사 과금 노하우를 결합한 모델"이라며 "과금을 누가 잘하느냐를 묻는 다면 결합상품들을 운용하고 있는 통신사 만큼 과금을 잘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 고객 별로 토큰 게이트웨이와 과금 체계가 결합되면 새로운 비즈니스라 창출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영입한 AX 전략 설계자로 꼽히는 박상원 AX 전략부문장 역시 "결국은 가장 싸게 생성해서 어떻게 공급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텐데 우리가 보유한 GPU, NPU 자원들을 최적화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토큰을 공급할 수 있는 공급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