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의무화 맞춰 완성했다…NH농협캐피탈, 책무종합시스템 가동으로 캐피탈업 내부통제 첫발

7월 대형 캐피탈 책무구조도 의무화…3월 착수해 4개월 만에 시스템 완성 수기 문서 관리 탈피·임원 책무 실시간 데이터화…사고 발생 시 주의의무 입증 가능

2026-07-06     박금재 기자
장종환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올해 7월부터 대형 여신전문금융회사에도 책무구조도 제도가 의무 적용됐다. NH농협캐피탈이 이 시점에 맞춰 책무종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문서 중심의 수기 관리에서 벗어나 임원의 책임과 내부통제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체계를 갖춘 것이다.

NH농협캐피탈은 6일 이달부터 책무종합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 개개인이 담당하는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책임을 명확히 기재한 '책임의 지도'다.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2024년 7월 은행·보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회사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됐다. 올해 7월부터는 대형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까지 의무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3월 이엘온소프트를 사업자로 선정하고 약 4개월간의 구축 작업 끝에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엘온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책무구조도 관리 솔루션 'RSGS(Responsibility Structure Governance System)'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현했다. 책무 변경 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고 내부통제 활동과 책무 이행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수기 관리에서 디지털 관리로의 전환이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임원 책무와 내부통제 이행 여부를 주로 문서로 관리해왔다. 이 방식은 책무 누락이나 기록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사고 발생 시 임원의 관리 의무 이행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새 시스템에서는 임원별 책무 현황과 내부통제 활동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이행 점검 결과와 내부통제 활동 내역이 데이터로 축적·관리된다. 사고 발생 시 임원의 '상당한 주의의무' 이행 여부를 데이터로 입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책무구조도 제도의 도입 취지도 이 지점에 있다. 과거에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누가 어떤 책임을 맡고 어떤 관리 조치를 했는지를 사전에 기록하고 상시 점검하는 예방 중심의 체계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경영진의 모니터링 기능이 강화되고 리스크를 보다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시스템 가동은 NH농협금융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부터 준법감시협의회 운영 주기를 반기 1회에서 분기 1회로 확대하고 지주와 계열사 간 내부통제 점검 체계를 촘촘히 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이후 "내부통제 실패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한 것과도 연결된다.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는 "책무종합시스템 구축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