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독점 구도 다변화...현대카드, 네이버 재계약 ‘분수령‘

스타벅스 이어 무신사도 삼성카드로…PLCC 핵심 제휴사 이탈 현실화 무신사 삼성카드 출시 일주일 만에 1만장 발급…절반은 기존 현대카드 이용자 8월 네이버·12월 대한항공 계약 만료…현대카드, 하반기 재계약 분수령

2026-07-06     박지안 기자
[제공=현대카드]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의 대표 사업자로 꼽혀온 현대카드가 핵심 제휴사 이탈 이후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 올해 무신사 제휴를 잇달아 삼성카드에 내준 가운데 오는 8월 만료되는 네이버와의 PLCC 계약 재계약 여부가 하반기 사업 경쟁력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네이버의 PLCC 파트너십 계약은 오는 8월 만료된다. 2021년 체결된 5년 계약의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약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약 3000만 명의 네이버페이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대형 제휴인 만큼 계약 결과가 현대카드 PLCC 사업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이미 주요 제휴사를 잇달아 잃었다. 지난해 10월 스타벅스가 삼성카드와 손잡은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무신사도 삼성카드를 새 파트너로 선택했다.

무신사 사례는 제휴사 변경의 파급력을 보여준다. 무신사 삼성카드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발급 1만 장을 돌파하며 기존 제휴카드 대비 4배 이상의 발급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발급 고객의 약 절반은 기존 현대카드 제휴카드 이용자로 현대카드 상품 발급 종료 이후 고객 전환이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PLCC가 현대카드 성장의 핵심 축이었기 때문에 향후 주요 제휴사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 최초 PLCC를 선보인 이후 회원 수를 2021년 377만 명에서 2024년 520만 명까지 늘렸고,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 업계 1위도 유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64억 원으로 전년보다 19.4% 증가하는 등 업계 전반의 업황 부진 속에서도 PLCC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왔다.

더불어 현대카드의 단독 제휴 전략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카드는 제휴사 간 결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이터 동맹' 전략을 강점으로 내세워왔지만, 핵심 파트너가 이탈할수록 데이터 경쟁력과 신규 제휴 유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은 유통·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PLCC 시장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재계약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재계약 관련 사항은 확정되기 전까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파트너십 관련 내용은 계약이 성사된 이후 보도자료 형태로 공지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해서는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데이터 동맹 체제로 재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재계약 협상이 아직 유동적인 단계에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등 경쟁 카드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계약 이후에는 오는 12월 대한항공 PLCC 계약도 만료를 앞두고 있어 현대카드는 하반기 내내 주요 제휴사 재계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조창현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 대표는 PLCC 사업본부장을 거쳐 대표에 오른 만큼 핵심 제휴사 방어 여부가 향후 경영 성과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네이버 계약 결과가 현대카드의 실적 자체를 크게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성종 애널리스트는 "PLCC 파트너사 변경으로 카드사 간 점유율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현대카드 PLCC 가운데 실적 기여도가 가장 컸던 것은 코스트코였고 네이버 계약이 실적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네이버 제휴가 종료될 경우 초기 마케팅 비용과 제휴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네이버 이용자의 카드 발급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