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국민성장펀드,지방에 40%이상 투자"…부산서 첨단산업 지원 방안 발표

부산 첨단산업·벤처생태계 간담회…"5년간 지방기업에 1조원 집중투자" 금융위, 국민성장펀드 지역 투자비중 40% 이상 유지 지역전용리그 신설…운용사, 결성액 60% 이상 지방기업 투자 의무 전재수 부산시장 "창업·성장·투자 선순환 구조 만들 것" 부산 기업, 국민성장펀드 승인 21건 중 '아직 0건'…미래모빌리티·방산서 첫 사례 노려

2026-07-03     박지안 기자
이억원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국민성장펀드 내 '지역전용리그'를 신설해 향후 5년간 지방 기업에 1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보 비대칭과 생산시설의 수도권 집중으로 민간 자본이 지방에 자연스럽게 유입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게 이 위원장의 지적이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 위원장은 이날 부산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부산지역 첨단산업·벤처생태계 간담회'에서 "정보의 불균형과 생산시설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두터운 장벽으로 지방으로는 자본이 스스로 찾아가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고착화됐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부산·동남권 첨단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 1일 취임한 전재수 부산시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김성주 부산은행장 등을 비롯해 지역 기업과 지역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출범 후 6개월간 승인 자금의 46.8%에 해당하는 6조5000억원을 지방에 공급했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지역 투자 비중을 40% 이상으로 유지하며 총 150조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할 지역전용리그는 매년 2000억원씩 5년간 총 1조원을 지방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그램으로, 7월 중 운용사 3곳 안팎을 선정해 하반기 자금 조성에 들어간다. 선정된 펀드는 결성액의 60% 이상을 지방 기업에 의무 투자해야 하며, 지역 운용사에는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금융위는 지방금융 지원 확대와 창업·보육 플랫폼 확충 등 민관 협력체계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에 대해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을 보유한 해양도시로 항만 인프라와 MRO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발전 잠재력이 크다"면서도 "첨단산업 대표기업 육성과 벤처생태계 활성화라는 새로운 자산이 결합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성장펀드 21개 승인 사업 가운데 부산 지역 기업이 없다"며 "부산이 미래형 운송수단과 방위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2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미래모빌리티 및 방산지원' 프로젝트 등을 통해 부산에서도 승인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수 시장은 기업이 부산에서 창업하고 성장해 투자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중앙부처·금융권과 협력해 지역기업들의 재도약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자본 공급 운용사와 소통 창구 부족을 지적하며 복합 인프라 조성을 건의했고, BNK벤처투자는 지역전용 세컨더리 펀드를 통한 지역 VC·액셀러레이터의 투자 선순환을 제안했다. 대한항공은 AI 기술 접목으로 항공·MRO 사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무인기 산업 생태계 확장 계획을 밝혔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최근 부산은 대규모 벤처펀드 결성과 창업 인프라 확충을 통해 아시아 대표 벤처·창업 생태계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부산지역 성장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역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업하겠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구조를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지역 첨단산업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고 벤처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간담회에서 제기된 지역 운용사 인센티브, 지역 첨단기업의 자금 접근성 확대 등의 의견을 국민성장펀드 운영 개선방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