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진號 IBK투자증권, 종투사 진입 의지 재확인…자본 확충·혁신 과제 부상

최광진 신임 대표, ‘신뢰 기반 동반성장’ 제시 종투사 도약 위한 자본 확충·수익 포트폴리오 재편 예고

2026-07-03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IBK투자증권이 최광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공식 선임하며 새 출발에 나섰다. 최 대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본 확충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본 확충 부담과 수익성 회복 등 선결 과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광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기업은행 출신의 CIB(기업투자금융) 전문가인 최 대표는 IBK투자증권 경영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최 대표는 취임사에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강조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영을 약속했다. 종투사 도약을 위한 자본 확충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의 종투사 도전은 자본 확충이 핵심 변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1조3689억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1조3643억원이다. 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에 도달하려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IBK투자증권은 2024년 7월 1000억원, 지난해 10월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을 보강해 왔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 발행만으로는 종투사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은행(IBK기업은행)의 유상증자 등 직접적인 자본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기업은행 입장에서도 대규모 출자는 부담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국책은행이다.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의 외형 확대를 위해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하는 데에는 정책적·재무적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도 최 대표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는 최근 7000억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절대 규모만 놓고 보면 대형 증권사보다 작지만, 중·후순위 약정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중·후순위 PF는 사업장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손실을 먼저 떠안을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거나 지방 사업장의 부실이 확대될 경우 충당금 적립과 손실 인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IB부문의 경우 부동산금융의 영업이 위축된 이후 실적 개선이 부진한 상황이다. 충당금 규모는 경쟁사 대비 크지 않지만, 지속 발생하고 있어 영업 위축으로 인해 취약해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이 내세워 온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의 정체성도 시험대에 올랐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IPO(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중소기업은행(IBK기업은행) 연계 사모펀드(PEF) 등을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 금융 수요를 공략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다만 대형 증권사와의 자본력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와 충당금 부담까지 지속될 경우,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투자금융(IB)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기업 특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의 종투사 도전은 단순히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는 문제가 아니라, 늘어난 자본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시장에 증명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PF 부실 정리와 수익성 회복, 모행의 자본 지원 여부가 최광진호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