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텔릭스, 하청 노조 교섭 요구에 “'교섭 지원자' 역할에 집중할 것”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발빠르게 하청의 교섭요구에 응해 '원청교섭 모범사례'로 불리던 SK인텔릭스가 돌연 노조와의 원청 교섭을 거부했다.
서비스연맹 가전통신서비스노조 SK인텔릭스 지부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교섭사실공고까지 진행했던 SK인텔릭스 측이 돌연 사용자성을 거부하고 원래 진행중이던 임금 교섭 TF까지 취소하는 등 이해가 되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2일부터 1인시위를 진행하며 대화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2일까지를 기한으로 교섭을 요청한 바 있다.
SK인텔릭스는 노조가 원청교섭 진행의 모범사례로 손꼽을 만큼 적극적으로 노사화합에 나서는 기업이었다.
지난 3월 5일 SK인텔릭스 원청과 노동조합이 원하청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임금 교섭 TF를 구성해 4차례 회의를 진행하거나, 4월 10일 민간기업 사상 두 번째로 원청교섭에 임할 것을 공고하고 상견례를 가지는 등 노사간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15일 사측이 갑자기 “실질적 교섭이 아닌 하청 회사와 노조 간의 교섭 지원자로서만 교섭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며 상황이 달라졌다. 노조는 “갑작스러운 사용자성 부정에 실질사용자로서 성실교섭 요청 공문을 보내고 임금 교섭 TF를 재개하자고 말했지만 돌연 지난 1일 이를 거부하는 입장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SK인텔릭스는 "당사는 자회사의 독립적인 노사 교섭을 존중하며, 원만한 합의를 지원하기 위해 참관 및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노동조합과의 소통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있으며,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첫 상견례를 비롯한 대화 과정에 성실히 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교섭 당사자 지위 등 법적 요건에 대해서는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자회사 노사 간의 주도적인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교섭 지원자'이자 중재자로서 소통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회사 노사가 대화를 통해 원만하고 합리적인 도출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