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욱·배광수 체제 닻 올린 NH투자증권…전문경영 강화

신재욱은 IB·운용, 배광수는 WM·디지털…사업별 책임경영 본격화 부동산금융·스몰캡 베테랑 전면에…투자자 네트워크 강점 주목 WM 초고액자산가 확대 이끈 배광수…IB·WM 연계 시너지 기대 내부 승진으로 조직 안정감↑…새 경영진에 현장 기대감 확산

2026-07-02     정수진 기자
(왼쪽부터)신재욱,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NH투자증권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며 경영 체제에 변화를 줬다.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를 각각 전문 경영인이 맡는 체제로 전환해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자본시장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재욱·배광수 대표를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대표는 IB·운용·홀세일 및 전사 관리 부문을, 배 대표는 WM·디지털·채널·리서치 부문을 각각 총괄한다.

두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각자대표 체제는 회사를 둘로 나누는 구조가 아니라 각자의 전문성과 책임은 명확히 하되 전사 성과는 하나로 만들어가는 운영체제"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이익 체력을 갖춘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단독 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사업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으로 해석된다.

최근 초대형 IB 경쟁이 심화되고 WM·디지털 등 사업이 세분화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등이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 중이다.

신 대표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부동산금융 전문가다. LG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을 거쳐 2017년 NH투자증권에 합류했으며 부동산금융본부장과 IB2사업부 대표 등을 지냈다. 여의도 파크원 등 대형 부동산금융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금조달과 투자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력이 단순한 부동산금융을 넘어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과 기관투자가 유치, 투자자 모집 등 기업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을 축적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는 결국 투자자를 연결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역량이 핵심"이라며 "신 대표는 부동산금융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투자자 네트워크가 탄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배 대표 역시 IB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중견기업과 스몰캡 기업을 담당하며 기업 오너 네트워크를 폭넓게 구축한 인물이다. 2024년 말부터 WM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를 초고액자산가 고객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했고, WM 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실제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은 올해 1월 6000명을 돌파하며 2024년 말보다 51% 증가했다. VIP 멤버십과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앞세워 WM 총자산도 2024년 대비 약 20조원 늘어나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 오너는 기업금융 고객인 동시에 핵심 WM 고객이기도 하다"며 "IB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자산관리로 연결하는 것은 최근 증권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영업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새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외부 인사 영입 대신 오랜 기간 회사를 경험한 내부 인사들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과 의사결정의 연속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두 대표 모두 현업 경험이 풍부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내부 신뢰가 큰 편"이라며 "내부 승진이 이어지면서 인사 적체 해소는 물론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