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차이나 머니, 한국 게임업계 정조준하나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 지분 전체 네오펄스에 매각
국내 게임업계에 차이나 머니의 영향력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위메이드의 박관호 의장은 30일, 보유 지분 전량 39.33%를 중국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게 약 920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웍을 보유한 투자 플랫폼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차세대 AI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오펄스는 위메이드의 MMORPG 역량과 대표 IP ‘미르’의 중국내 높은 영향력을 이유로 삼았다. 향후에는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개발하고, IP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은 “더 큰 시장으로 확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며 위메이드는 더 큰 무대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이 그 발판을 마련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물론 북미, 유럽 등 더 큰 시장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파트너와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국내 게임사의 중국 투자 사례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글로벌 IP와 차세대 AI 기술 확보 등 미래 게임 산업 재편과 맞물려 있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해 왔다. 국내 게임사도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게임사와의 경쟁에서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기술로 세계적인 IP로 성장시키거나 라이브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 경험, AI 기반의 제작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게임 개발력과 글로벌 IP를 확보할 수 있고 국내 게임사는 더욱 거대한 자금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따른다. 국내 기술력과 경험을 중국이 확보하게 되며, 핵심 IP의 통제권 역시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로 대형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투자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계 자본이 국내 게임사의 경영권을 잠식한 사례로 남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