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고려아연 노조 손잡았다… “MBK 대책 마련하라”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행태를 규탄하며 사상 처음으로 공동 연대 투쟁에 나섰다.
양 노조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홈플러스 단식농성장에서 ‘MBK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및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 시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MBK를 정조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사모펀드 규제 강화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안수용 홈플러스 노조 지부장은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와 청산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MBK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긴급 운영자금 조달을 두고 채권단과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현장 노동자들은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은선 고려아연 노조 위원장은 “고려아연 또한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전락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홈플러스 사태 해결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고,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기업 사냥과 이른바 ‘먹튀’를 방지할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 경영권 갈등이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투기자본이 단기 수익 극대화를 위해 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과도한 비용 절감을 강요하는 전형적인 ‘기업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동일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향후 공동 투쟁을 시사했다.
이들은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침탈 시도 즉각 중단 ▲정부와 정치권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약속 이행 ▲사모펀드 기업 사냥 방지를 위한 실질적 규제 도입 등을 공동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한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구조조정 방안이 담긴 회생계획 수정안을 법원에 극적으로 제출했다. 당초 법원은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명하지 못하자 회생절차 폐지까지 검토하며 강하게 압박해 왔다.
법원은 제출된 수정안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법정 최대 기한인 9월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