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건전성 지표 이상 신호…부실대출 비율은 두 배, 충당금은 100% 밑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 1년 3개월 새 0.53%→1.00%로 두 배 충당금적립률은 186%→96%로 급락…지방은행 4곳 모두 같은 방향 자본비율은 규제기준 웃돌아…"위험보다 추세 주목해야" 신평사 "단기 등급 조정 가능성 낮지만 지속 모니터링 필요"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광주은행의 부실대출 비율과 충당금 비율이 동시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부산·전북·경남은행에서도 같은 기간 비슷한 흐름이 확인돼 지방은행 업권 전반의 추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이날 변동금리부 이표채(300억원, CD 1개월물+0.33%)와 고정금리부 이표채(200억원, 연 3.75%)를 합쳐 총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내년 6월 30일이다. 주관사는 아이엠증권으로 총액인수 방식(인수수수료 0.01%)이며, 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3사 모두 AA+ 등급을 부여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대출금 및 유가증권 운용에 투입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2024년말 0.53%에서 2025년말 0.89%, 2026년 1분기말 1.00%로 올랐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0.70%에서 1.02%, 1.17%로 상승했다.
부실대출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돌면 충당금이 부실 규모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4년말 186.75%에서 2025년말 105.19%, 2026년 1분기말 96.52%로 1년 3개월 새 90%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반면 자본 완충력을 보여주는 BIS 총자본비율은 2026년 1분기말 16.07%로 직전 결산기(2025년말 15.77%)보다 오히려 올랐다. 보통주자본비율(15.27%)과 기본자본비율(15.96%)도 규제기준을 큰 폭으로 웃돈다.
한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부산·전북·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비슷하게 상승했다"며 "광주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은행 업권 전반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전북·광주은행 투자설명서에 공통으로 실린 비교표에 따르면 2026년 3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산1.26%, 전북 1.22%, 광주 1.00%, 경남 0.94%로 네 은행 모두 1%대 안팎에 몰려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부산 87.36%, 전북 95.44%, 광주 96.52%로 세 곳이 100%를 밑돌았다.
한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이어 "2022년 대비 상승한 건 사실이나 현재 약 1% 수준은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서는 "정량 지표 중에서는 자본비율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자본비율 변동이나 자산건전성의 소폭 변동만으로 등급이 즉각 바뀌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건전성 지표가 지속 악화될 경우 등급 조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단기 등급 조정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광주은행은 전체 점포 120개 중 103개 이상이 광주와 전남 지역에 집중된 지방은행으로, 같은 지역 예수금 점유율 31.7%, 대출 점유율 20.7%를 유지하고 있는 JB금융지주 계열사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 측은 건전성 악화 배경과 향후 관리 계획에 대해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와 경기 부진의 기저효과로 한계차주 부실이 발생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며 "체계화된 건전성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 역량을 집중해 건전성을 안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