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이자이익까지 살아났다…ELS 충당금 환입에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대
순이자이익 3조4000억·증권 수수료 개선·대손비용 20% 감소…이자·비이자 동시 순풍 ELS 과징금 환입 1100억 기대·CET1 13.73%·주주환원율 56%…리딩뱅크 탈환도 청신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살아난 데다, 발목을 잡았던 홍콩 ELS 과징금이 이번엔 실적을 끌어올리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K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1조965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KB금융은 오는 7월 28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자이익부터 순풍이 불고 있다. 2분기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0.9%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 대비 2bp 추가 상승하면서 그룹 순이자이익이 3조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년 동기보다 약 10% 늘어나는 규모다. 비이자이익도 살아났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부담이 있지만 코스피 강세에 따른 증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빚투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KB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개선이 뚜렷하다. 2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약 52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부동산 관련 추가 충당금을 대거 쌓았던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수준이다. 교육세 인상과 성과급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증가율도 3.5% 수준으로 억제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ELS 과징금의 반전이다. 그동안 KB금융의 주가를 짓눌렀던 홍콩 ELS 과징금 이슈가 이번 분기에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5개 은행 합산 ELS 과징금을 6000억원 수준으로 재확정한 가운데 KB금융 몫은 약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은 최종 과징금 규모를 약 25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기존에 선반영했던 영업외손실 중 약 1100억원이 환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금융위원회의 최종 의결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2분기 실적에 바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자본 건전성 지표도 동반 개선이 기대된다. 2분기 CET1(보통주자본) 비율은 13.73%로 전분기 대비 10bp 상승이 예상된다.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000억원 내외의 현금 배당이라는 대규모 주주환원에도 불구하고,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이 이를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규모도 8500억원이 예상되고, 올 한 해 자사주 매입만 2조원을 웃돌면서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52.4%에서 56%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1분기에는 ELS 충당부채 976억원을 추가 적립하면서 신한은행(1조1571억원)과 하나은행(1조1042억원)에 밀려 3위(1조1010억원)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2분기에 충당금이 환입되고 비이자이익까지 살아나면 리딩뱅크 탈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고,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11월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은 두 사람의 연임 가도에도 강한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