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41억으로 '인터넷은행 금기' 깼다…캐피탈 시장 판도 흔드나
마스턴캐피탈 100% 인수…인터넷은행 최초 캐피탈업 진출 "카카오뱅크다운 변화 신속 구현"…자동차 금융부터 단계적 확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마스턴캐피탈 인수를 공식화하며 인터넷은행 최초로 캐피탈업에 발을 들였다. 인수 금액은 241억원. 카카오뱅크 자기자본의 0.36%에 불과한 소액이지만, 그 전략적 무게는 숫자와 비교할 수 없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크는 마스턴캐피탈 주식 500만주(지분 100%)를 241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마스턴캐피탈은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여신전문금융사로, 현재 리스금융과 기업금융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 4년차의 중소형 캐피탈사지만,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캐피탈업 라이선스와 운영 기반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는 '입장권'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가 캐피탈업을 정조준한 건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 2월 연간 실적 발표 IR에서 권태훈 CFO는 "캐피탈사는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이라며 "현재는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수익률이 낮아졌으나 향후 활황기에는 재무적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약 5개월 만에 실행에 옮긴 셈이다.
인수 대상 선정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기술력과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카카오뱅크'다운 변화를 신속히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왜 하필 마스턴캐피탈이냐는 질문에 대한 공식 답변인 셈이다.
핵심 전략은 자동차 금융이다. 카카오뱅크는 할부금융을 시작점으로, 자동차 유통 플랫폼 등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 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캐피탈사들이 오프라인 딜러망을 통해 자동차 금융 고객을 유치해온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위에서 고객이 금리 비교부터 계약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구조를 그리고 있다. 2000만 명이 넘는 고객 기반과 간편한 UX가 이 전략의 핵심 무기다.
자동차 금융은 단기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이후 리스·렌탈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까지 아우르는 종합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운영해온 여신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다변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노리는 행보다.
인터넷은행이 캐피탈업에 직접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등 경쟁 인터넷은행들이 아직 은행업 본업에 집중하는 사이, 카카오뱅크가 비은행 영역으로 선제적으로 발을 넓히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인수 절차는 이르면 연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실제 캐피탈업 영업 개시는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강점을 캐피탈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발현시킬 수 있느냐에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