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NH농협은행, 망분리 완화 2차 테스트 '절치부심'
KB국민·NH농협,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1차 명단 제외돼 2차 재도전 준비 1차엔 신한·하나·우리·카카오뱅크 등 10개사 선정, 8~9월 2차서 10~20개사 추가 NH농협 "2차 신청 준비 중"...1차 제외 사유는 밝혀지지 않아 금융권 "보안 역량 문제 아닌 업권별 배분 변수" 관측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망분리 규제 완화 2차 선정 테스트에 재도전한다. 두 은행은 1차 심사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곳들이다. 이에 금융권에선 8~9월 중 진행될 2차 테스트에서 두 은행이 선정되며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금융위원회의 보안 목적 AI 활용 망분리 규제 완화 선정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2차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1차 신청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차 테스트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선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단 입장이다. 일각에선 경쟁력을 갖춘 시중은행조차 탈락한 점을 고려하면 금융위의 업권별 배분 등에 따른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도 "AI를 활용한 금융 보안 강화는 당연히 중요도가 높은 사안인만큼 2차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망분리 규제 완화는 내부 업무용 PC를 외부 인터넷과 분리해야 한다는 기존 규제를 보안 목적의 AI 활용에 한해 한시적으로 풀어주는 조치다.
앞서 금융위는 1차로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카드 등 10개 금융사를 선정해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하고 망분리 규제를 1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한 바 있다. 4분기에는 나머지 신청 금융사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업계는 두 은행에게 망분리 규제 완화 테스트에서 선정되는 일은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측면에서 중요하단 시각이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이 모두 1차에 이름을 올린 반면 국내 최고 수준의 IT·보안 인프라를 갖췄다고 평가받던 두 은행만 빠지면서, AI 전환(AX) 경쟁이 한창인 금융권에서 자칫 '보안·AI 역량이 뒤처진다'는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단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망분리 규제 완화 대상에 포함되면 외부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업무에 곧바로 접목할 수 있어, 신상품 개발이나 내부 업무 효율화 속도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단 평가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테스트 선정 여부가 단순한 규제 특례를 넘어 AX 경쟁의 주도권을 가리는 잣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2차, 3차에서도 연이어 탈락하면 소비자들이 보안이나 AI 역량이 부족하다고 받아들여 이미지 타격이 클 수 있는 만큼, 재도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