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산운용사 간담회 예정…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의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초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연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시장 변동성 논란이 커진 가운데 관련 투자자 보호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초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간담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만을 겨냥해 증권사를 소집하는 자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를 불러 레버리지 ETF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기존 예정 간담회"라며 "지난 4월 의결권 관련 보도자료 이후 후속 논의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과 관련해 증권사 대표들을 소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금감원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간담회 대상은 증권사가 아닌 자산운용사이며, 회의 성격도 레버리지 ETF 대응만을 위한 긴급 소집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관련 논의가 병행될 가능성은 있다. 해당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상장 이후 단기 매매가 집중되며 투자 과열 우려를 키웠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에 달했고, 일부 거래일에는 200%를 기록했다.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최근 1조4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시장 불안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해외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도입한 상품이지만 효과는 크지 않고 부작용만 낳았다"며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특정 상품 규제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신상품 도입 과정에서의 위험 검증과 투자자 보호 장치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출시 전부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품"이라며 "상품 출시 이후 시장이 커진 뒤 예탁금 상향이나 교육 강화만 논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본시장 전문가는 "감독당국이 사후적으로 특정 상품을 문제 삼기보다 상품 설계, 상장 심사, 판매 과정의 위험 고지 체계를 함께 봐야 한다"며 "운용사와 거래소, 판매 채널 전반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 교육 강화 등 추가 안전장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자산운용사 간담회가 당초 예정된 정례 성격의 회의인 만큼, 실제 논의 수위와 후속 대책은 회의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