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ABC 미래비전’ 속도전…LG 경영진, 엔비디아 본사 찾아
양사 ‘피지컬 AI·로봇’ 사업화 착수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A·B·C(AI·바이오·클린테크)’ 비전이 엔비디아와의 본격적인 실무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LG그룹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30여 명 규모의 워킹그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다.
이번 방미는 이달 8일 구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로봇·AI 동맹'을 선언한 지 2주 만에 이뤄진 후속 조치다. 양사 최고경영진이 합의한 파트너십을 실무 차원에서 빠르게 사업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회동에는 현신균 LG CNS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부사장),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부사장), 민죤 LG이노텍 CTO(상무) 등 미래 기술을 총괄하는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주력해 온 그룹의 핵심 포트폴리오인 ‘A·B·C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AI 등 신성장축을 중심으로 미래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LG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총 50조 원을 해당 분야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A·B·C 비전 중 ‘A(AI)’ 분야, 그중에서도 ‘피지컬 AI(Physical AI)’와 로보틱스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통합 AI 플랫폼 및 가상 세계 시뮬레이션 기술에 LG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실무 회동을 기점으로 산업 현장과 가전, 미래 모빌리티에 전방위로 적용될 ‘개발 표준 로봇’ 공동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이를 위해 LG는 AI 기술을 하드웨어에 이식할 로봇(LG전자), 센서(LG이노텍), 시스템 통합 및 AI 데이터센터 운영(LG CNS)에 자체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을 연결하는 완결된 밸류체인을 가동한다.
LG 관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의가 성사된 만큼, ‘피지컬 AI’ 확산을 이끄는 행보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