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 추진…소프트뱅크 잔여 9.65% 인수
로이터, 22일 이사회서 3억2500만달러 매입안 승인 전망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남은 소프트뱅크 지분을 인수해 그룹 측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19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 9.65%를 3억2500만달러(약 500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번 매입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는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소프트뱅크 9.65%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소프트뱅크는 투자에서 완전히 빠지고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나스닥 상장 무산과 맞물려 있다.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당시 계약에는 일정 기한 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현대차 측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4년 시한은 지난해 6월 만료됐고, 1년 유예기간이 이달 말 끝난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풋옵션 행사 의사를 전달하면서 잔여 지분 인수 논의가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와 소프트뱅크는 로이터의 사실 확인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사회 승인과 계약 절차가 남아 있어 현재로서는 인수를 확정된 사안으로 보기는 이르다.
잔여 지분 인수 추진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AI와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 물류 로봇 '스트레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CES 2026에서 산업용 제품형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틀라스는 초기에 부품을 공정 순서에 맞춰 공급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이후 조립과 반복·고중량 작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의 핵심 구동부품인 액추에이터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자사 글로벌 생산공장을 로봇 기술의 시험·적용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