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베트남 신공장 ‘100% 스마트化'…로보스타·티로보틱스 수혜 기대감

10만평 규모 증설…구미 드림팩토리 자동화 모델 이식 전망 로보스타는 그룹 내 자동화 주축, 티로보틱스는 AMR 공급 가능성

2026-06-19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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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이노텍이 베트남 하이퐁 반도체 기판 신공장을 100%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LG그룹 내 자동화 솔루션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공장이 단순 생산설비 증설을 넘어 로봇, AMR, AI 비전검사, 디지털트윈을 결합한 자동화 공장으로 추진되는 만큼 로보스타와 티로보틱스 등 기존 LG그룹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참여해온 기업들이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시에 반도체 기판 공장을 증설한다. 베트남 생산법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올해 7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부지 규모는 9만8000평(약 33만㎡)으로 축구장 45개 크기에 해당한다. LG이노텍은 구미 사업장을 신기술 개발과 고부가 제품 생산을 맡는 ‘마더 팩토리’로, 베트남 증설 공장은 범용 반도체 기판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1차적 약 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우선 RF-SiP와 FC-CSP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되고, 향후 데이터센터와 AI 서버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FC-BGA 투자까지 확정될 경우 전체 투자 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최근 반도체 기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미 생산라인이 풀 캐파에 근접해 증설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이노텍은 패키지솔루션 사업에서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공정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패키지솔루션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도 회사 측은 반도체 기판이 대면적·고다층화될수록 사람이 직접 다루기 어려워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지태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기판 크기가 커지고 층수가 올라가면 사람이 직접 다루기 어려워 스마트팩토리가 필수적”이라며 “이미 자동화가 구현된 구미 공장의 검증된 시너지를 바탕으로 캐파 확장을 고객사 요구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는 초기 구축 비용이 크지만 인건비가 현저히 절감되고 불량률을 줄이는 등 생산 효율성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훨씬 이득”이라며 “LG이노텍의 경우 사내 생산기술혁신센터를 통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판 생산에 적용하고 있는데 정확도가 85%에서 95%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기업은 로보스타다. 로보스타는 LG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산업용 로봇 기업이다. 제품군에는 AGV·AMR, 스카라 로봇, 수직다관절 로봇, 반도체용 EFEM, 웨이퍼 이송 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전반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로보스타의 올해 1분기 LG전자향 매출은 111억원으로 전체의 44%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LG이노텍 베트남 스마트공장 증축에 참여하는 만큼 로보스타는 LG전자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로보스타는 LG이노텍 구미 드림팩토리 구축 시에도 밸류체인 기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로보틱스도 강력한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티로보틱스는 AMR·AGV 기반 물류 자동화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SK온-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 등 북미 배터리 공장향으로 대규모 AMR 공급 계약을 따내며 누적 600대 이상, 약 700억 원 규모의 양산 레퍼런스를 쌓은 국내 유일 수준의 대형 물류 로봇 플레이어다. 

LG이노텍이 구미 PS 1A 라인 등을 스마트팩토리화하는 과정에서도 티로보틱스가 AMR 관련 정식 벤더사로 등록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은 극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규모 공장 단위 AMR 운영 경험이 있고, 최근 티로보틱스가 관제 솔루션 고도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증설 프로젝트에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LG그룹은 로봇·자동화 기업 지분 투자와 내부 제조 노하우를 결합해 스마트팩토리 밸류체인을 내부에 묶어두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 등 계열사는 안정적인 자동화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고, 로보스타·로보티즈 등 투자 기업은 LG 계열사를 캡티브 마켓으로 삼아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윈윈구조다. 

다만 실제 수혜 규모는 아직 확정하기 어렵다. 로보스타와 티로보틱스 모두 고객사별 공급 내역에 대해서는 확인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로보스타 관계자도 "수주가 이뤄지면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며 구체적인 진척 상황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