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다리 북미 판권 확보한 네오이뮨텍, 판매 리스크 '첩첩산중'
네오이뮨텍 신주 찍어 북미판권 일부 인수 엠마우스, 판매 경험 지적 "성공 미지수" 일정 매출액 미달성 시 독점권 상실 구조도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네오이뮨텍과 미국 엠마우스 라이프사이언스(Emmaus Life Sciences)가 겸상적혈구질환(SCD) 치료제 '엔다리(Endari)'를 축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엠마우스의 북미판매권을 네오이뮨텍에 넘기고, 네오이뮨텍의 신주를 인수하는 거래구조다.
다만, 엠마우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분기보고서에서 네오이뮨텍과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미국 내 판매 경험이 없고, 효력일이 발생하더라도 엔다리나 그 밖의 라이선스 제품을 성공적으로 판매·유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적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지난 10일 엠마우스를 대상으로 15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2220원으로, 가중평균산술주가 대비 약 10% 할인된 수준이다. 해당 유증은 엔다리 북미 판권 권리 도입 자금 중 일부를 신주로 교환해 주는 현물대납 거래다. 신주 68만3960주 전량은 엠마우스가 인수한다.
권리대금을 신주로 되돌리는 이 약정은 라이선스 계약 제12.1(b)조에 근거한다. 신주는 상장일인 7월 6일부터 1년간 팔 수 없다.
네오이뮨텍은 엔다리 판권 도입으로 북미 빈혈 시장에서 매출 볼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네오이뮨텍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수익은 1억원, 영업손실은 252억원, 누적결손금은 3495억원 수준이다. 올 1분기 매출로 특수관계사 제넥신의 연구용역료 6만7594달러와 엠마우스의 엔다리 판매용역료 29만207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자금 조달로 현금 약 2324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이 엔다리 판매권에 얼마를 치르는지는 한국 공시만으로는 알 수 없다. 회사는 지난 5월 15일 분기보고서에서 이 라이선스의 총계약금액과 지급금액을 '계약서 내 비밀유지 조항에 따른 비공개'로 적었다.
다만 같은 날 엠마우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보고서에는 그 금액이 적혀 있다. 엠마우스는 계약 때 현금 300만달러(약 45억원)를 받았고, 이는 선급금의 절반에 다소 못 미친다고 적었다. 거꾸로 계산하면 선급금만 600만달러(약 90억원)를 넘는다. 게다가 네오이뮨텍은 엔다리를 팔 때마다 매출의 두 자릿수(10% 이상) 로열티를 따로 지급해야 한다.
신주를 받은 엠마우스의 재무상태 역시 같은 보고서에 적혀 있다. 3월 말 기준 현금은 107만달러(약 16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786만달러로 빚이 자산보다 큰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엠마우스는 "12개월 안에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적었다.
일부 차입은 연 30~60% 금리에 이른다. 회사는 내부 공시통제가 효과적이지 않고, 회계 처리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엔다리의 미국 매출은 1분기 약 137만달러로, 1년 전 약 206만달러에서 약 33% 줄었다.
엔다리 관련 라이선스는 5월 15일 효력이 발생했다. 다만 엠마우스가 파트너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온도차가 있다. 엠마우스는 같은 문서에서 다음과 같이 기재했다.
"네오이뮨텍은 미국이나 그 밖의 지역에서 브랜드 의약품이나 제네릭 의약품을 판매해 본 경험이 없으며, 효력일이 발생하더라도 엔다리나 그 밖의 라이선스 제품을 성공적으로 판매·유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NIT has no experience is [in] marketing brand name or generic pharmaceuticals in the U.S. or elsewhere, and if the Effective Date occurs there is no assurance that it will be able to successfully market and distribute Endari® or other licensed products)."
엠마우스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엔다리를 제조원가에 두 자릿수(10% 이상) 마진을 얹은 값에 사야 한다. 여기에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 지급해야 한다.
독점 판권에 대한 리스크도 상존한다. 엠마우스는 보고서에서 이 라이선스의 독점 조건을 이렇게 적었다. "효력일이 발생한 뒤 네오이뮨텍이 라이선스 제품에서 연 최소 매출이 일곱 자리 수의 낮은 구간(low seven figures)에 미치지 못하면, 네오이뮨텍에 부여된 권리는 비독점으로 바뀐다(Once the Effective Date occurs, the rights granted to NIT under the License Agreement will become nonexclusive if NIT fails to generate annual minimum sales of the licensed products in the low seven figures)." 일곱 자리 수는 100만 달러 이상을 뜻한다. 그 낮은 구간은 통상 연 100만 달러 대를 가리킨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서면 질의에서 이에 대해 "유상증자는 정관 요건에 맞게 이사회 결의로 발행한 것"이라며 "지급해야 할 권리대금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판권 거래액 비공개와 관련해서는 "계약 및 공시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 주주만 알리지 않았다'는 표현은 잘못됐고, 금액은 각자 추정하실 영역"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