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사상 첫 9000선 돌파...'1만피' 기대감 확산

2026-06-18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첫 '9000피 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26일 종가 기준 80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3주 만에 9000선 고지까지 단숨에 올라서며 국내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9106.07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도 7413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역시 세계 7위 수준에 올라섰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280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77억원, 778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와 핵심 부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자동차, 2차전지, 조선 업종 일부 대형주는 약세를 나타내며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6000원(4.62%) 오른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6만4000원(6.51%) 급등한 268만500원에 마감했으며, SK스퀘어도 10만4000원(6.52%) 상승한 17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2000원(0.88%) 오른 22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삼성전기는 16만8000원(8.27%) 급등한 220만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생명도 2만2000원(4.92%) 오른 46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만7000원(2.75%) 내린 6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만6000원(3.85%) 하락한 40만원을 기록했으며, 삼성물산은 4500원(0.92%) 내린 4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도 2만3000원(3.25%) 하락한 68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종가 기준 9000선을 돌파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제 '1만피' 달성 여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코스피 9000선 돌파 배경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꼽았다. 이에 따라 반도체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피지컬 AI 기술 적용 확대와 미국 첨단기술 기업들의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로봇과 우주항공 관련 종목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국내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됐다.

거래소는 향후 AI·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효과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 등은 시장이 경계해야 할 변수로 지목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했지만, 상승 종목 수는 제한적인 '쏠림 장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는 다소 매파적이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빅테크와 경기민감주가 부진했지만, 반도체 장비·스토리지 업체를 중심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1.4% 상승했다"며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4.6%), SK하이닉스(6.5%)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코스피가 9000선 안착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반도체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상승 종목 수는 109개에 그쳤고, 코스닥은 장중 1000선을 이탈하는 등 시장 내 온도 차가 뚜렷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