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상반기 IPO 주관실적 '0'...하반기 반전 카드는
코스피·코스닥 신규·이전상장 주관 전무 7월 케이앤에스아이앤씨 상장 추진 하반기 IPO 실적 반전 여부 주목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IBK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 주관 실적 0건을 기록하며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 시장 침체 영향이 컸지만,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의 경쟁력과 실효성을 다시 입증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신규 상장과 이전상장 주관 실적을 한 건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3건, 2024년 2건의 상장 주관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과가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강점을 지닌 코넥스 시장에서는 존재감을 이어갔다. 올해 이차전지 장비 제조업체 에스테크엠의 코넥스 상장을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코넥스 시장은 IBK투자증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 3년간 누적 상장 지정자문인 건수는 9건에 달하며 신규 상장 기업 상당수를 담당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초기 자금 조달과 성장 지원에 강점을 보이며 '중기특화 명가'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이러한 강점이 코스닥·코스피 IPO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넥스 상장 이후 이전상장 단계에서 주관사를 대형 증권사로 교체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은 한중엔시에스 단독주관을 비롯해 삼미금속·한국피아이엠 등의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일부 성공 사례에도 불구하고 코넥스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이 IPO 주관 실적으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서는 IBK투자증권의 중소기업 네트워크와 원스톱 지원 역량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전상장 단계에서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공모 흥행 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IPO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올해 첫 IPO 주관 딜로 7월 케이앤에스아이앤씨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케이앤에스아이앤씨는 위성통신 안테나 등 무선 통신장비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으로, 총 240만주를 전량 신주모집 방식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는 9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약 216억원이다.
IBK투자증권은 케이앤에스아이앤씨를 시작으로 IPO 주관 실적 확대와 함께 중소·벤처기업 특화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으로는 에이엘지노믹스·브릴스·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케이엠에프 등이 있다.
최근 코넥스 시장 활성화 정책 역시 IBK투자증권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코넥스협회는 2026년 코넥스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초기 기업의 상장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신속 이전상장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활용해 코넥스 상장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한중엔시에스 사례처럼 유망 기업을 조기에 발굴·육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 추가 이전상장 딜을 성사시킬 경우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코넥스 시장에서 쌓아온 강점을 IPO 시장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하반기 성과는 단순한 주관 건수 회복을 넘어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역할과 중기특화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