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인사원 채용 학력제한 폐지에 최태원 회장의 'AI 시대 인재상' 재조명
- 최태원 회장 "생각·적응·공감 근육, 미래 인재의 핵심 경쟁력" - "인간의 신체활동 통해 창출한 가치도 중요"…'바디 스킬' 강조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에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기로 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AI 인재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학력 제한 철폐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AI 시대 인재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17일부터 시작된 신입사원 수시 채용부터 학력 제한을 폐지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월 28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시대에 필요한 3대 근육'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AI 시대에는 인재의 정의가 달라지는 만큼 개인도 기존과는 다른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스스로 질문하고 본질을 파고드는 '생각 근육' ▲새로운 기술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적응 근육' ▲다양성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공감 근육' 등 '3가지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이제 AI로 대체된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지금의 선택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며 "실패 이후에도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는 적응력과 회복력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AI의 공감능력은 상당히 제한된다"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 역시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태원 회장은 3대 근육 이외에도 "음악·미술·스포츠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을 통해 창출한 가치가 사람을 즐겁게 하거나 위로할 수 있다"며 '바디 스킬(Body Skill)'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설계 직군 수시 채용으로는 이례적인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고졸 생산직 등 다른 전형에서도 학력 장벽이 없는 '열린 채용' 기조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수억대' 성과급 기대감이 커지면서 생산직 신입사원 모집에도 지원자가 대거 몰렸는데, 지원 자격 제한을 받은 대졸자들의 문의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잡코리아가 발표한 '2026 기업 선호도 리포트'에서 '당장 출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등극했다. SK하이닉스 영향에 따라 학력 철폐는 다른 대기업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1995년 지원 자격에서 학력 제한을 없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는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 직무에 따라 대학 졸업(예정)자 등 학위 요건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