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8000원 시대…고물가에 PB·수입란으로 몰리는 소비자들
특란 가격 1년 새 최대 8% 이상 상승 이마트·롯데마트, 미국산 계란 5900원대 판매 장바구니 부담 커지자 PB·가성비 상품 수요 확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계란값이 30구 기준 8000원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선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정부 수입 물량을 활용한 미국산 계란 판매에 나선 가운데, 소비자들은 국산 프리미엄 제품보다 PB(자체브랜드) 상품과 가성비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계란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특란 30구 기준 소매가격은 이달 중순 7441~7630원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8700원을 웃돌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계란 한 판 1만원 시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는 수입란 판매 확대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20일부터 미국산 계란 30구를 5980원에 판매하고, 롯데슈퍼 역시 미국산 계란을 5990원에 선보이고 있다. 정부가 미국·태국산 계란 2000만 개를 추가 수입하면서 확보한 물량이다.
실제 소비자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입 계란은 구매 수량 제한이 걸릴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준비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란 가격 상승이 단순히 계란 소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은 제빵과 가공식품, 외식업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인 만큼 원가 부담이 확대될 경우 관련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고물가 장기화로 대형마트 PB 상품과 초저가 제품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계란 역시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산란계 생산성 저하, 여름철 폭염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가 겹치면서 계란 수급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보다 가성비를, 브랜드보다 가격을 우선 고려하는 소비 행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계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국산·수입산 여부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먼저 살펴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고물가가 지속될수록 PB 상품이나 할인 상품 중심의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