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드비젼, 수요예측 흥행 불구 '밴드 하단' 선택…공모가 1만2000원
기관 경쟁률 381대 1·26%가 상단 초과 금액 제시 총 840억원 조달…"시장 신뢰 고려해 하단 가격 결정"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자율주행 비전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이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2000~1만4000원) 하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381대 1, 비교적 흥행 성적을 거두고도 시장 친화적 가격을 선택하 셈이다. 참여 기관의 66.8%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840억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청약은 18~19일 진행되며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1604개 기관이 참여해 3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66.8%(가격 미제시 포함)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신청 물량 전체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약 26%는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회사는 최종 공모가를 밴드 하단으로 결정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일반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수요예측 참여 물량의 99.4%를 커버하는 가격인 1만2000원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IPO 시장에서 기관 수요예측 결과만으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강화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기업의 성장성뿐 아니라 실적 가시성과 사업 모델의 현실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Vision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와 다양한 양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입증한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기관투자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지만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공모주 시장의 장기적인 신뢰 확보 의지를 담아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840억원, 예상 시가총액이 6390억원 수준인 대형 딜임에도 38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29조원 규모의 수요를 확보했다"며 "최근 IPO 제도 개편으로 허수 청약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 기반의 수요예측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ADAS 및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확보,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확대,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