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율촌산단에 국내 최대 ‘해상풍력 전용 인프라’ 둥지
현대스틸산업, 마감장·대형 인양장비 준공… 3.4조 신안우이 프로젝트 탄력
[녹색경제신문 = 김형석 기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율촌1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전용 생산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전라남도가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16일 현대스틸산업 율촌공장에서 '해상풍력 전용 마감장 및 대형 인양장비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청휴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와 현대건설 관계자를 비롯해 국회, 정부, 지자체, 국내외 고객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대스틸산업은 이번 프로젝트에 총 300억 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에 준공된 전용 마감장 2개 동은 높이 55m, 폭 50m 규모로 조성돼, 기존 10MW급 이하에 머물렀던 생산 능력을 15MW급 초대형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자켓) 제작 및 도장 작업이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설치된 높이 96m 규모의 리프팅 타워에는 350톤급 크레인 4기가 탑재돼 최대 1,200톤까지 인양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인양 능력으로, 기존 600톤 수준이었던 자체 역량을 단숨에 두 배로 확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상풍력 설비가 급격히 대형화되는 글로벌 추세 속에서 이번 시설 확충이 생산성과 공정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및 조선해양공학 전문가들 역시 이번 인프라 구축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 조선해양공학 전문가는 “해상풍력 발전기가 대형화될수록 하부구조물의 중량과 부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고도화된 인양·마감 인프라 확보가 곧 제조 경쟁력”이라며 “이번 현대스틸산업의 시설 확충은 국내 기술의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초대형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출 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스틸산업은 이번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총사업비 3조 4,000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한다. 현대스틸산업은 이 중 약 6,100억 원 규모의 하부구조물 제작을 전담할 예정이어서, 지역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전남도는 신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기자재 생산부터 조립·운송까지 연결되는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스틸산업의 이번 설비 확충은 광양만권을 대한민국 해상풍력 기자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해상풍력 산업은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라며 "광양만권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들과 발맞추어 행정적·재정적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