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R 1만2000% 넘긴 토스증권…'자본 비효율' 벗어나기 시동
NCR 1만2334%, 업계 최고…대형 증권사 압도 브로커리지 중심 구조가 만든 초고NCR 하반기 연금저축 출시 추진…WM 사업 본격화 미국·싱가포르·일본 진출로 해외 공략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토스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이 1만2000%를 넘어서며 국내 증권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 구조로 위험자산이 적고 자기자본은 빠르게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에 토스증권은 연금저축계좌와 자산관리(WM) 서비스, 해외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며 '초고NCR'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데 나서고 있다.
NCR 1만% 넘긴 토스증권…브로커리지 집중이 만든 '초고건전성'
1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토스증권의 NCR은 1만2334%로 집계된다. 지난해 말 1만1623%에서 불과 한 분기 만에 1만%를 넘어섰다. 2025년 1분기 7031%, 2분기 7146%, 3분기 9001% 등 최근 들어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는 업계 평균인 104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3756%), 미래에셋증권(3534%), NH투자증권(2449%), 삼성증권(2333%)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NCR은 영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얼마나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다. 일반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NCR은 반대로 자본 활용도가 낮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나 기업금융(IB) 업무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않을 경우 위험액이 낮게 집계되면서 NCR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의 초고NCR 역시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 구조에 있다. 실제 토스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2021년 47억원에서 2022년 450억원, 2023년 833억원, 2024년 2237억원, 지난해 4753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0.5%, 2022년 75.6%, 2023년 80.6%, 지난해 82.3%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 비중(66.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현재 중개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위험자산 익스포저가 크지 않고 이에 따른 위험액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브로커리지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고객 기반 확대와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통해 자기자본이 꾸준히 증가해 NCR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M·해외사업 확장 본격화…'자본 활용' 과제 풀릴까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최근 자산관리(WM)와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도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우선 토스증권은 올해 하반기 연금저축계좌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단순 주식 위탁매매를 넘어 장기 자산관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금저축계좌는 고객 자산이 장기간 유지되는 특성이 있어 증권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WM 고객 확보 수단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금저축계좌 출시를 시작으로 토스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퇴직연금 등으로 WM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외 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증권은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와 일본까지 해외 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 마련에 나섰다.
특히 2025년 9월에는 싱가포르에 '토스증권 글로벌'을 설립하며 아시아 금융 허브 공략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미국에서는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보유한 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주식 거래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플랫폼 개발을 시작으로 현지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직 WM과 해외 사업의 수익 기여도는 크지 않은 단계다. 다만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브로커리지 중심의 단일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경우 현재의 초고NCR 구조도 점차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자산 운용과 신규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NCR은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대신 자본 활용도와 수익성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현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연금저축계좌를 출시할 예정이며 자산관리(WM)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자산관리 영역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