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27년 만에 첫 조기 폐점"…전 직원 역사교육 받는다
전국 매장 22일 오후 3시 영업 종료 후 역사·사회적 감수성 교육 정용진 회장도 별도 교육 참여…5·18 마케팅 논란 후속 조치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 전면 개편, 사회적 민감도 검증 강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전국 매장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전 직원 대상 역사교육을 실시한다. 최근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마케팅 논란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별도 교육에 참여한다.
회사는 역사 인식 교육과 함께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서며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22일 전국 매장의 영업을 오후 3시에 종료한 뒤 점포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매장이 동시에 조기 폐점하는 것은 지난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최근 불거진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마케팅 논란 이후 기업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왔다. 단순한 사과나 인적 쇄신을 넘어 조직 전반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점검하는 방향으로 후속 조치를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오는 17일에는 신세계남산에서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과 이마트부문 주요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에는 현대사 전문가와 사회학자가 참여해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해와 기업 활동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 의식을 다룰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교육 대상에 포함됐다. 정 회장은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별도 교육을 수강하며, 논란 직후 약속했던 역사교육 이수 방침을 직접 이행할 예정이다.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사회적 민감도' 검토 체계를 도입하고, 마케팅 기획 단계부터 역사·기념일·정치·재난·인권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사전에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콘텐츠 공개 전 품질·법무 등 관련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다중 검증 절차를 신설해 특정 표현이나 이미지가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걸러낸다는 계획이다. 승인 과정과 검토 의견을 기록·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의사결정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위기관리 차원을 넘어 ESG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과거에는 법적 문제 여부가 주요 검토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역사·인권·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 능력까지 기업 리스크 관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스타벅스 코리아는 역사적 가치 보존과 사회적 희생의 의미를 알리기 위한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하고, 역사 유적지 환경 개선 사업과 청소년 역사교육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전국 매장을 동시에 조기 종료하고 전 직원 교육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며 “최근 기업의 마케팅 리스크가 단순 브랜드 차원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사례가 향후 유통업계의 내부 검증 체계 강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