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순익 1조'에도 윤병운 연임 무산...NH투자증권, 70년대생 파격 투톱 체제

신재욱·배광수 대표 후보 추천…IB·WM 부문 분리 책임경영 창사 첫 순이익 1조원 이끈 윤병운 대표 숏리스트 제외 "범농협 세대교체·경영기조 반영된 인사" 해석도

2026-06-15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NH투자증권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윤병운 대표가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되고, 1970년대생 내부 전문가 2명이 차기 수장으로 낙점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각자대표이사 후보로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전무)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상무)를 추천했다. 두 후보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올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추진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사업 규모 확대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운영 체제 개편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 인재와 업계 경영진 등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한 끝에 신재욱·배광수 후보를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재욱 대표 후보는 IB·운용·홀세일 및 전사 관리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1970년생인 신 후보는 대구 경신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LG투자증권에서 IPO,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후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팀장, 부동산금융1부장, 부동산금융본부장, IB2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배광수 대표 후보는 WM·디지털·채널 및 리서치 부문을 담당한다. 1972년생인 배 후보는 포항고와 경희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에서 근무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 출범 이후 테크놀로지인더스트리부장, 인더스트리3본부장, 프리미어블루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4년부터는 WM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최종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추진 기반을 확보하는 등 경영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범농협 차원의 세대교체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 대표의 경영 성과를 고려할 때 단순한 실적 평가보다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의 경영 기조 및 차세대 리더십 육성 방향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윤병운 대표의 연임 불발 자체보다 NH투자증권이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선택했다는 점"이라며 "단순한 조직 효율화 차원을 넘어 경영 체계와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농협중앙회의 경영 기조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재욱·배광수 후보 모두 오랜 기간 증권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내부 출신 전문가들로,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조직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인사로 평가된다"며 "세대교체와 전문성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반영한 인선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CEO 선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문 담당 임원의 보직 해임이 인선 막바지 단계에서 이뤄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차기 CEO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해당 임원은 보직 해임 이후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임추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반발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14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재선정 입찰에서 탈락한 데 따른 책임경영 차원의 인사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주택도시기금 OCIO 사업자 선정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경영 판단의 일환"이며 "OCIO 사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운영 체계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으며, OCIO사업부 조직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CEO가 직접 OCIO사업부를 관리하며 조직 안정화, 고객 신뢰 회복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 이후에도 전략자원배분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와 자본 활용 등 핵심 경영 의사결정을 전사 관점에서 통합 관리하고, 부문 간 협업이 필요한 사안은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MA 사업 추진 등 회사가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며 "신재욱 후보와 배광수 후보가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