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만난 페라리 CEO “한국은 고향 같은 나라”…전동화·디지털 협업 러브콜

28년 우정에 핵심 고객사까지…삼성·페라리 협력 확대 논의

2026-06-14     이충진 기자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한국을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고 평가하며 전동화와 디지털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을 제안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참석했다. 이 회장과 비냐 CEO가 행사장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됐다.

비냐 CEO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며 “전통적인 럭셔리 자동차 진출을 넘어 전동화와 디지털화 분야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이끄는 경영자가 한국을 단순한 판매시장이 아닌 기술과 디자인의 영감을 제공하는 국가로 평가한 것이다. 특히 페라리가 한국 기업에 전동화·디지털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재용

이 회장도 이탈리아를 삼성에 특별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밀라노 가구쇼 등은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고, 삼성의 최고디자인책임자도 이탈리아 출신”이라며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 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디자인과 한국의 첨단기술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점을 양측 경영자가 동시에 강조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차량용 전장, 인공지능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페라리는 전기차와 차량 소프트웨어,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미래 성장 분야로 추진하고 있어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접점도 적지 않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경제인협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관했다. 양국 기업인과 정부·경제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대전환기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기업인들의 역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