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Tracking] 날개 단 오름테라퓨틱, KRX300 신규 편입 효과 '톡톡'

차세대 DAC 'ORM-1153' 차별성 입증 中 거점 구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속도

2026-06-12     민보영 기자
상장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 반도체 수급 쏠림 등으로 바이오섹터가 침체된 가운데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 오름테라퓨틱 주가가 최근 5거래일간 29.9% 오르며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10일 차세대 혈액암 항암제 'ORM-1153'의 전임상 데이터 발표, 12일 해외 기업설명회 등 기업가치 기대감과 함께 KRX300 지수 신규 편입에 따른 패시브 수급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은 오름테라퓨틱이 중국 상하이 진출 등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받을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 주가는 전일 대비 2.81% 오른 7만3100원에 출발했다. 오름테라퓨틱이 KRX300 지수 신규에 편입된 이후 효력이 발생하는 날로, 11일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시간에 지수를 추종하는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수세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바이오 공급처로 부상한 중국 상하이에 오름테라퓨틱이 신규 거점을 구축한다는 소식도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10일에는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월드 ADC 서밋 사우스 코리아 2026'에서 김민수 오름테라퓨틱 이사가 ORM-1153 표적인 CD123(Cluster of Differentiation 123)의 선정 근거와 TP53·FLT3·IDH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 검체에 대한 확장 가능성을 설명하며 기존보다 진일보한 데이터를 공개해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내용은 12일 홍콩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기업설명회 자료에도 포함됐다.

반등 한달 전 오름테라퓨틱 주가는 KRX3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5월 4일에는 소수 계좌가 단기 물량을 선매수하며 최근 1년간 초과 주가상승률 200%를 웃돌기도 했다. 같은날 종가 9만3900원으로 15거래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배경이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는 전일 대비 9.38% 하락하는 등 조정을 겪다가 20일 투자경고종목 지정에서 해제됐다. 코스닥 제약지수가 고점 대비 약 40% 빠지던 6월 8일에는 하방 압력을 피하지 못한 채 5만4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자체 개발한 이중 정밀 표적단백질분해(TPD², 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를 기반으로 독성·내성, 암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정밀성 부족 등 ADC, TPD의 한계를 극복해 분해제-항체접합체(DAC, Degrader-Antibody Conjugate) 분야 핵심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고위험군 골수이형성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ORM-6151은 미국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IND) 직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에 약 1350억원(1억8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버텍스 파마슈티칼스(Vertex Pharmaceuticals)와는 TPD²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최대 3개의 타깃에 대한 치료제를 발굴·개발하는 유전학적 질환 중심의 공동연구 계약을 맺기도 했다. 총 1조3000억원 규모 마일스톤으로, 오름테라퓨틱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확장성과 범용성을 입증한 딜로 평가받는다.

핵심 파이프라인 ORM-1153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의 약 97%에서 과발현하는 CD123 항체에 독자적인 GSPT1 분해 페이로드를 결합한 핵심 DAC 자산이다. GSPT1을 촉매적으로 분해해 암세포 사멸을 정밀하게 유도한다.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 월드ADC서밋 2026 등에서 기존 치료제에 저항성을 갖는 TP53·FLT3·IDH 변이 환자 유래 검체에서도 효능이 유지되는 점을 입증했다. 

고형암 타깃 신규 파이프라인 'ORM-1023'은 HER2 표적 등 기존 고형암 타깃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ADC에게 있었던 독성 문제를 TPD 페이로드 접목으로 극복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고형암 후보물질이다. ORM-1153과 함께 임상 진입 전 단계에서 기술이전 유망 자산으로 꼽히며 전임상 최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최근에는 ADC 글로벌 공급처로 부상한 중국 상하이에 오픈 이노베이션 기지 구축해 신규 항체·신규 페이로드 기술을 발굴하고, 기술도입·공동연구로 차세대 프로그램 중심의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IPO 기업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DAC에 대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BMS가 오름테라퓨틱으로부터 도입한 BMS-986497 임상 1상이 진행되는 등 DAC 포함 단백질 분해약물에 대한 관심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