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테크쇼2026] LG생산기술원, 캡티브 탈피 스마트팩토리 B2B 공략 가속

계열사 생산현장서 검증한 제조AI 기술…협력사 지원 넘어 사업화 단계 "AI가 판단하고 디지털트윈이 검증, 로봇이 실행"…자율 제조 공장 지향

2026-06-11     김지윤 기자
11일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생산기술원을 앞세워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 확대에 나선다. LG 내부 생산현장에서 검증한 제조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외부 고객사에 공급하는 B2B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제조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염치호 LG생산기술원 팀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조AX 컨퍼런스에서 "초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컨설팅, 기획, 전략 수립부터 시작해 공장을 돌리기 위한 설비, 자동화 물류, 생산 운영 시스템까지 전반적인 토털 패키지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산기술원은 그동안 LG전자를 비롯 LG그룹 계열사 생산현장에서 축적한 제조 기술과 자동화 경험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 역량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반도체, 조선, 화학, 생활용품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조업 전반에서 AI 기반 생산혁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 팀장은 "결국 제조업의 경쟁 심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극한의 오퍼레이션 효율화를 만족시켜야 한다"며 "그 때문에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투자와 AI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미래 제조업의 모습은 '자율 제조 AI 팩토리(Autonomous Manufacturing AI Factory)'다. 기존 스마트팩토리가 자동화와 데이터 수집, 정보화를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왔다면 앞으로는 에이전트 AI, 디지털트윈, 피지컬 AI가 하나의 체계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염 팀장은 "과거에는 현장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지능화하는 영역들을 계단식으로 발전시켜 왔다"며 "현재는 AI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에이전트 AI, 디지털트윈, 피지컬 AI 기술을 동시에 처음부터 적용해 협력하도록 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그 판단 결과를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공간에서 사전 검증하고, 검증된 시나리오를 피지컬 AI가 실행하는 구조"라며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까지 하는 자율공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개념은 이미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LG전자 창원 공장 부품 생산라인에서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기반 피지컬 AI를 활용해 부품 위치와 자세를 비전으로 인식하고 로봇 동작과 파지 제어를 AI가 수행하도록 구현했다.

기존 자동화 방식이 안전펜스 설치와 레일 공사, 전용 그리퍼 개발 등 별도 투자를 필요로 했다면, 피지컬 AI는 기존 작업 환경을 유지한 채 로봇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염 팀장은 "현장의 변경 없이 사람 작업 환경의 변화 없이 로봇을 바로 투입해서 작업자를 대체하는 것을 지향한다"며 "창원 공장의 경우 피지컬 AI를 적용해 3일 내에 셋업을 완료했고 자동화 투자비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트윈 역시 외부 고객 사업 확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는 "해외 공장에 장비나 공장을 셋업할 때 국내에서 완벽하게 선행 검증을 하고 간다"며 "실제 해외 현장에서의 시운전 공수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 냉장고 공장에서는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생산 이상 상황을 예측하는 기능도 운영 중이다. 염 팀장은 "한 개 라인에서 20개 이상의 냉장고 모델을 혼류 생산하고 있는데 특정 공정에서 20~30분 후 어떤 자재 결품이 발생할 것인지를 사전에 감지한다"며 "작업자들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자체 플랫폼 '아이리스(IRIS)'도 구축했다. 검사와 체결, 빈피킹, 용접 등 제조 현장의 다양한 AI 기술을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해 일반 작업자도 쉽게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기술원은 이 같은 솔루션을 LG 내부에 머물지 않고 협력사와 외부 고객사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LG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제조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생산기술원이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 내부 공장에서 검증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외부 사업으로 연결하면서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략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