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8월 美 ADR 상장 가능성…글로벌 자금 유입에 리레이팅 기대

SEC 승인 절차 막바지 관측, 이르면 8월 미국 증시 입성 전망 SOX 편입 가능성 주목,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 해소 기대

2026-06-11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르면 오는 8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투자자 유입과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써,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기업가치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한 ADR 상장 신청서는 현재 심사 단계에 있으며, 이달 넷째 주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8월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올해 안에 ADR을 발행할 계획이지만 규모와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비공개 서류 제출 사실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ADR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현재 국내 증시에만 상장된 구조에서 발생하는 할인 요인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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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이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확대를 이끌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끝없는 재평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9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6월 SEC 승인을 거친 뒤 8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DR 상장이 실현돼 미국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에 편입될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쟁사인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가능성이 주목된다. 현재 마이크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약 8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5배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투자자들의 편입이 확대될 경우 이러한 할인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위상이 ADR 상장 과정에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업체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으며, 최근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근 자사주 처분 규제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이번 ADR이 신주 발행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배구조 요건 등을 감안하면 기존 상장 주식 수의 약 2.5% 범위 내에서 신주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ADR 상장이 성사될 경우 SK하이닉스는 국내 투자자 중심의 기업에서 글로벌 반도체 대표 종목으로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HBM 시장 지배력과 AI 성장성을 고려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평가가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