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테크쇼2026] 나라삼양감속기, 내년 하모닉 감속기 양산 돌입…국산화 경쟁 '도전장'
작년 생산설비 구축 완료…현재 품질 검증 단계,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 에스피지 이어 국산 공급망 확대 기대…로봇 기업들 공급처 다변화 관심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 산업용 기어드모터 강자인 나라삼양감속기가 내년 상반기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양산에 나선다. 그동안 일본 업체 의존도가 높았던 로봇 핵심 부품 시장에 새로운 국산 공급망이 추가되면서 국내 로봇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나라삼양감속기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로보테크쇼 2026'에서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개발 현황과 양산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모닉 감속기 생산을 위한 설비는 지난해 이미 도입해 구축을 완료했다"며 "현재는 막바지 품질 검증 단계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우선 하모닉 감속기 위주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모닉 감속기는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 관절에 주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모터의 빠른 회전 속도를 높은 토크로 변환하면서도 정밀한 위치 제어가 가능해 로봇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술 난도가 높아 현재까지는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현재 국내에서 로봇용 정밀 감속기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에스피지가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로보틱스 기업들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대기업들은 공급망을 늘려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수급 리스크를 줄이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국산 공급업체 등장에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그룹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나라삼양감속기는 나라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산업용 기어드모터 분야에서 국내 선두권 업체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쿠팡과 CJ대한통운 등 물류기업을 비롯해 HD현대 등 중공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기어박스와 동력전달 장치를 공급해왔다. 산업용 감속기와 기어드모터 시장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최근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로보테크쇼에서도 회사는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전면에 배치하며 자동화·로봇 부품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향후 사업 확장 로드맵도 구체화되고 있다. 회사는 우선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 시장을 겨냥한 하모닉 감속기 양산에 집중한 뒤 산업용 로봇에 사용되는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감속기의 60~70% 이상은 하모닉 감속기다. 관절 수가 워낙 많고 상체 부위의 경량화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자본시장 활용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