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보험 수요 확산 가속화?...'알츠하이머 치매', 국민 입원 치료비 부담 1위

- 알츠하이머성 치매, 입원 치료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비 가장 많아 - 치매보험, 단순보장 넘어 예방·돌봄, 노후자금 연계까지 폭넓게 보장 - 고가의 '레켐비' 특약 신설로 시장 경쟁 치열...치매 초기부터 보장 강화 - 보험사, 고령층 특화 보험상품 적극적 개발...보장성 강화 전략 맞물려

2026-06-11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가파른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간병 기간도 길어지면서 의료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도 다양한 치매 관련 니즈에 대응해 보장 강화에 속도를 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입원 치료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비가 가장 많은 질병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소요된 건강보험 재정은 1조931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13만2449명으로 전년보다 1.9% 늘어났으며, 입원 원인 순위도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 초고령화 추세가 구조적으로 심화되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이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풀이다.

실제 국내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간병 부담 역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71.3%는 가족이 간병을 맡고 있으며, 중증 치매 환자의 연간 관리비용은 약 3480만원에 달했다.

이같은 흐름을 맞아 주요 보험사들은 치매와 간병은 물론 노후자금까지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상품 등으로 보장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근 한화생명이 출시한 '한화생명 치매담은간병플러스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아프면 보장받고, 건강하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매와 간병 위험에 대비하면서도, 계약 일부를 연금이나 적립 형태로 전환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자금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치매 보장 범위도 한층 강화했다. 기존 치매보험이 주로 임상치매척도(CDR, Clinical Dementia Rating) 3점 이상의 중증 치매 중심으로 보장해온 것과 달리, 이번 상품은 CDR 1~2점 단계의 초기 치매부터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구조를 갖췄다. 검사부터 치료, 보장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NH농협생명은 치매 진행단계별 보장을 강화한 'NH올원더풀기억안심치매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경도 치매 진단 시에도 최대 10년간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해 장기간 치료 및 돌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최신 의료 트렌드를 반영해 최경도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레켐비’등 표적약물치료를 보장한다.

이처럼 최근 치매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레켐비 치료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켐비 치료는 치매 초기 단계에서 질병 진행을 늦추기 위한 치료 방법으로,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가파른 고령화 추세 속에서 치매 치료제 보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있다"며 "고가의 치료비는 가정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레켐비 담보 등을 앞다퉈 탑재하면서 시장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흥국화재는 업계 최초로 치매치료제 '레켐비' 보장 특약을 탑재한 신개념 치매·간병보험을 선보이며 치매 특액 보장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또한 흥국화재는 올해 초에도 업계 최초 표적치매치료를 위한 필수 검사인 'MRI검사비' 보장 특약을 개발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상품 차별화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KB손해보험은 치매 진단부터 치료∙돌봄 영역까지 보장을 강화한 신상품으로 종합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KB 골든라이프케어 간병보험'은 '레켐비' 치료를 보장하는 '표적치매 약물치료비'와 간병인 지원일당 보장 확대를 통해 치료 단계부터 장기 돌봄 리스크까지 폭넓게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보험사들의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과 맞물려 치매 관련 보험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치매·간병보험 초회보험료는 1435억9328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보험사들의 보유계약은 357만2790건으로 전년보다 4.0% 늘었으며, 보유금액도 35% 가량 성장한 40조322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치매 관련 보장상품이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보장성보험 강화 기조와도 맞아떨어지면서 관련 보험시장도 커지고 추세"라며 "고령화와 최신 의료기술 개발로 치매, 장기요양 등 다양한 건강 리스크를 겨냥한 보험 상품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