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그러진곰·코이세이오...젠지세대가 환호하는 것은 '야구장'에 있다

망그러진곰·코이세이오, 프로야구 구단 굿즈 협업 브랜드 폭 다양해져 최근 KBO 여성·MZ세대 팬 증가, 남녀노소 즐기는 스포츠로 인기몰이하는 위상 상승

2026-06-11     조아라 기자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두산 베어스 역대 최고의 FA.’

두산 베어스 야구 팬들이 인기 캐릭터 IP 중 하나인 ‘망그러진곰’과의 계약을 두고 농담 반 진담 반 던지는 말이다. 

한국 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는 최근 이같은 팬들의 반응에 호응하듯 ‘망그러진 곰(이하, 망곰)’과 3년 연속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KBO 구단 최초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버추얼런(Virtual Run)행사, '망곰베어스 V RUN'을 개최한다.'망곰베어스 V RUN' 러닝 코스는 두산베어스의 통산 7번째 우승(V7)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아 7km로 진행한다.

지난 두차례의 협업에서 망곰이의 위력은 이미 입증됐다. 

첫해 콜라보 상품은 판매 오픈 시작과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서버 폭주까지 이어졌다. 홈경기서 진행한 '망곰 베어스데이'에서는 전날 밤부터 텐트 행렬이 펼쳐졌고, 두타몰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지난 9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된 올해 콜라보 상품의 경우 주요 품목은 품절 상태로 미처 주문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향후 프리오더나 오프라인 현장 판매를 진행한다. 

망곰이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프로 야구구단은 인기 캐릭터 IP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두산은 망곰이 이외에도 넷마블의 '쿵야 레스토랑즈'와의 협업을 진행해고, LG 트윈스는 일본 캐릭터 먼작귀(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 KIA 타이거즈는 ‘캐치! 티니핑, 강아지 마스코트를 보유한 SSG 랜더스의 경우 인기 강아지 캐릭터인 가나디, 깜자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브랜드 코이세이오(COYSEIO)는 프로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협업해 ‘BLUE MADE ME’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이세이오는 아이돌 뉴진스 등이 행사에서 착용하며 유명세를 탄 브랜드로 1020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다. 

이번협업은 코이세이오가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인 ‘블루’를 구단의 로고 타이포그래피를 코이세오의 무드로 재해석한 패치워크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품은 티켓 수납이 가능한 투명 포켓 봄버 자켓과 블루 체크 스커트, 티셔츠, 트레이닝 팬츠, 볼캡, 스카프, 스크런치 등 직관과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총 10가지 아이템이다.

이번 협업에서 눈에 띄는 점은 1020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와의 협업이라는 점과 함께 스커트, 헤어 스크런치와 같은 여성 품목을 출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봄버 점퍼, 후드 티 등 남녀노소 무관하게 착용할 수 있는 유니섹스 의류가 주를 이루었던 그간 협업과는 다른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를 지난해에도 MZ세대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산산기어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크림 두 차례 단독 예약 판매된 한정 수량 제품은 전회차 전량 매진됐다. 

이처럼 귀여운 캐릭터 IP, MZ세대에게 익숙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하는 이유는 야구 주 소비층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MZ세대, 여성 팬층 등 과거 남성 스포츠로 여겨졌던 야구의 소비 주축이 변화하면서 프로 구단 마케팅팀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여기에 더불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지에이웍스가 2026년 3월 28일 개막전부터 4월 30일까지 KBO 직관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직관하는 전체 관중 중 여성 비율은 71%로 남성보다 2.4배 높은 수준이다.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을 합산한 비중은 33%, 2040 여성은 전체 관중의 57%를 차지했다. 야구장을 찾은 사람 10명 중 6명 가까이가 2040 여성이었다.

직관뿐만 아니라 야구 중계 시청 수치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KBO 리그 유·무선 온라인 중계권을 갖고 있는 티빙에 따르면 2025년 KBO리그 시즌 초반 기준 여성 이용자 비중은 43%에 이르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성 비율이 5%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이미 2025년 시즌 전체 평균을 웃도는 수준에 도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용자 구성에서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20대 계층에서 여성 이용자 비중이 남성 비중을 앞질렀다는 것이 티빙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