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에 2500억달러 몰렸다...공모 목표의 최대 4배 수요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SpaceX의 기업공개(IPO)가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공모 목표 규모를 크게 웃도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의 IPO 청약 수요가 당초 목표 공모 규모인 750억달러의 3.5~4배 수준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수요는 2500억달러(약 379조7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상장을 앞두고 마지막 투자자 유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윈 샷웰 사장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본사에서 약 300명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로켓 발사 사업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컴퓨팅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AI 관련 사업에서 약 23조달러(약 3경4932조원) 규모의 시장 기회가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지상 인프라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구상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스닥 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국 증시 조정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스페이스X IPO 수요를 지목했다. 투자자들이 공모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주식과 가상자산을 매도하면서 시장 하락 압력이 일부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유동성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대비 공모 조달 금액 비율은 4.3%로 과거 메가 IPO 평균인 2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며 "확대된 국내 증시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하면 조달 금액 비율은 과거 메가 IPO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며, 현재 거시경제(매크로) 환경도 IPO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현저히 낮은 유통 가능 물량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상장 직후에는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향후 추가 물량 출회 가능성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이스X의 최종 공모가는 오는 11일 확정·발표될 예정이며, 12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