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선 붕괴' 서킷브레이커 발동...삼성전자 30만원도 위태

2026-06-08     정수진 기자
급락장에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8일 개장 직후 급락하며 8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가 국내 증시로 번지면서 장 초반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8160.59) 대비 4.70%(383.40포인트) 하락한 7777.19를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 시장 안정장치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거래도 함께 중단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장 초반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다만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1% 넘게 급락하며 29만2500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줄이며 30만원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5% 넘게 하락한 197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이후 약 보름 만에 20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우(-6.16%), SK스퀘어(-7.07%), 현대차(-9.00%), 삼성전기(-2.85%), LG에너지솔루션(-5.43%), 삼성생명(-8.61%), 삼성물산(-8.79%), HD현대중공업(-3.9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 IT, 전기장비, 자동차,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무선통신과 일부 유통 관련 업종만 제한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3086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2억원, 2152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 대비 5.23%(52.38포인트) 하락한 950.06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1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약세다. 알테오젠(-7.82%), 에코프로비엠(-7.61%), 에코프로(-8.27%), 레인보우로보틱스(-4.64%), 주성엔지니어링(-5.7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수급에서는 개인이 420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6억원, 404억원 순매수 중이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온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95.15포인트(1.35%) 하락한 5만866.7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5% 내린 7383.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8% 급락한 2만5709.43에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사업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0.3% 폭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 가까이 하락하며 시가총액 30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역시 13%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1500억달러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