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구조조정 현실화…6000명 고용 충격에 유통업계 긴장

올해 1~4월 직원 2588명 퇴직, 폐점 점포 직원 3500명 추가로 고용 불안 37개 점포 폐점 결정 속 임금 체불·자금 조달 난항 겹쳐 회생계획안 시한 한 달 앞두고 정부 역할론도 재부상

2026-06-08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고용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500명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폐점이 결정된 37개 점포 직원 약 3500명도 실직 또는 전환배치 갈림길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기업 경영 위기를 넘어 지역 상권과 고용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7986명이었던 홈플러스 직원 수는 올해 4월 말 기준 1만5398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588명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여기에 최근 폐점이 확정된 37개 점포에서 근무 중인 약 3500명의 직원까지 고용 불안에 직면하면서 전체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6000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폐점 결정은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구책이 오히려 현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홈플러스는 최근 운영자금 부족으로 일부 임금 지급이 지연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월 임금은 일부만 지급됐고 5월 임금도 체불된 상황이다. 회사는 채권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전제로 폐점 점포 직원들에게 희망퇴직금 또는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금 조달 여부가 불확실해 지원금 지급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력 감축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형마트 한 곳은 수백 명의 직접 고용 인력뿐 아니라 입점 업체, 물류, 청소·보안 등 다양한 협력업체 일자리와 연결돼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추가 점포 정리나 회생 실패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온라인 중심 소비 구조 변화와 장기 침체에 직면한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는 국내 대형마트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실제로 회사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이어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 부문 매각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인수 후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이 오는 7월 초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금융권의 역할을 둘러싼 논의도 확대되고 있다. 노동계는 공적 성격을 가진 구조조정 전문기관의 참여 등을 요구하며 고용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사모펀드 투자 실패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문제를 놓고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홈플러스 사태는 한 기업의 경영 위기를 넘어 대형마트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현실화된 사례”라며 “회생 여부와 별개로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