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과잉 함유 문제 이어지는데...카페 프랜차이즈, 문제 개선엔 ‘조용’
메가커피 일부 스무디·프라페, WHO 권고량 2~3배 수준 빽다방 일부 메뉴는 당류 138g...한 잔으로 하루 기준치 초과 영양성분 공개조차 없는 브랜드도...“소비자 알 권리 강화해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의 고당류 음료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여전히 개선 계획이나 소비자 안내 강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철 수요가 집중되는 프라페와 스무디 제품 상당수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첨가당 섭취량을 한 잔만으로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커피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양성분표에 따르면 파인망고코코 스무디(591ml)의 당류 함량은 92.7g으로 집계됐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의 92.7% 수준이며, WHO가 건강상 이익을 위해 권고하는 25g 기준의 약 3.7배에 달한다. 설탕으로 환산하면 약 23작은술 분량이다.
같은 브랜드의 애플머스캣 요거트스무디는 당류 86.3g, 딸기쿠키프라페는 65.4g, 민트프라페는 64.5g, 딸기요거트스무디는 62.5g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당 함량이 낮은 쿠키프라페 역시 59.7g의 당류를 포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음료 용량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도 나온다. 실제 메가커피의 스무디·프라페 제품은 대부분 591ml 용량으로 판매된다. 반면 스타벅스의 자몽 망고 코코 프라푸치노는 355ml에 당류 40g, 바나나 마카다미아 오트 프라푸치노는 473ml에 당류 46g 수준이다.
다만 용량을 감안하더라도 차이는 확인된다. 100ml당 당류 함량으로 환산하면 메가커피 파인망고코코 스무디는 약 15.7g, 애플머스캣 요거트스무디는 약 14.6g 수준이다. 스타벅스 바나나 마카다미아 오트 프라푸치노는 약 9.7g, 자몽 망고 코코 프라푸치노는 약 11.3g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더 큰 문제는 특정 브랜드에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정도의 설탕이 함유됐어도 소비자에게 경고문구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빽다방의 딸기바나나빽스치노(710ml)는 당류가 138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루 당류 기준치를 단일 음료 한 잔으로 초과하는 수치다. 설탕으로 환산하면 약 34~35작은술 수준이다.
이에 소비자단체들은 당류 함량 자체도 문제지만 정보 접근성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부 프랜차이즈는 홈페이지에서 상세 영양성분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일부 브랜드는 소비자가 메뉴별 당류나 포화지방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컴포즈커피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뉴 영양성분 정보를 찾기 쉽지 않아 소비자의 비교·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저가커피 시장 확대와 함께 대용량 음료 소비가 늘어난 만큼 당류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과일 스무디나 요거트 음료는 건강한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실제 당 함량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류 함량은 원재료 특성과 제품 콘셉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소비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성분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고당류 음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업계 전반의 자율적인 개선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