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2차 깐부회동] '최종보스는 최태원' AI HBM 새 깐부 탄생

48시간 만에 또 회동, 장소는 1차 깐부회동 자리 베라루빈 공급망 관련 SK하이닉스 도움 절실 분석

2026-06-07     조영갑 기자
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정확히 48시간 만에 또 만났다. 지난 5일 홍대 인근 삼겹살 집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쏘회동'과 이어진 BBQ 치킨 회동을 가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곽노정 사장 등 SK하이닉스 핵심 경영진과 함께 '2차 깐부회동'을 가졌다. 

7일 오후 7시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과 이른바 '2차 깐부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1차 깐부회동이 있었던 자리다. 인근 잠실아구장에서 시구를 마치고 온 황 CEO는 약속 시간 전인 오후 6시 47분 경 배우자인 로리 황과 함께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장녀인 매디슨 황 수석이사 역시 동석했다.

SK그룹 측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이 참석했다. 7시 20분 경 치킨 접시를 들고 나온 황 CEO와 최 회장은 현장 취재 중인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치킨과 캔 식혜 음료를 나눠주는 등 '팬 서비스'를 시현했다. 이날도 최 회장은 HBM 칩을 들고 나와 나눠줬다. 시종여일 특유의 너털웃음을 짓는 등 밝은 표정이었다. 

이번 회동의 의미는 명확하다. 불과 48시간 전에 회동을 가진 최 회장을 별도로 재차 회동했다는 점에서 젠슨황의 방한이 어느 지점에 방점이 찍혀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황 CEO는 지난 홍대 삼쏘회동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I 차세대 가속기 베라루빈과 관련 "우리는 아주 많은 HBM과 LPDDR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황 CEO 방한 전인 지난 1일 차세대 가속기 베라 루빈 양산 돌입을 공식 릴리즈하며, 이 차세대 가속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4가 탑재된다는 사실 역시 공식화한 바 있다. 

이날 깐부치킨 매장에 앉자마자 미리 주문한 치킨을 먹으며, 활발하게 논의를 이어 간 양 수장은 이날 2차 깐부회동을 계기로 양사의 AI 공급망 결착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X(AI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텔레콤 최고 경영진 역시 이 자리에 참석한 것 역시 엔비디아가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 플랫폼을 축으로 진행하고 있는 GPU 플랫폼 확산에 SK텔레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베라 루빈 양산과 관련 HBM4에 대한 수요가 크게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과 별도의 회동 퍼포먼스를 통해 HBM 공급망을 엔비디아 향으로 대거 끌어오겠다는 의지 역시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고객사 커스터마이징에 따른 퀄 이슈 잡음을 완전히 해소하고, 제 1공급자로서 상징적 지위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 자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 메모리 3사가 모두 베라 루빈 공급망에 HBM4를 양산 공급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지만, 실제 물량에 대한 배분은 여전히 경쟁 중인 상황"이라면서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패키징까지 TSMC와 얽혀 있는 SK하이닉스의 공급망을 최대한 락인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고, 하이닉스 역시 경쟁사를 밀어내고 1벤더로서 지위를 공고히 다질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