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하면 뭐하누… 젠슨 황이 안 오는데”라던 BBQ, 드디어 왔다

2026-06-05     이충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 첫날 2차 장소로 BBQ치킨을 찾으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관심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젠슨 황이 안 오는데"라며 자조 섞인 SNS 글로 화제를 모았던 BBQ가 이번에는 실제 방문 효과를 누리게 됐다.

5일 황 CEO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 전문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인근 BBQ치킨 홍대입구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초 2차 장소로 노래방이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치킨집이 선택됐다.

BBQ 측에 따르면 황 CEO 일행은 이날 2차 자리에서 BBQ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황금올리브’와 생맥주, 레몬보이, 콜라, 카스 캔맥주 등을 주문했다. '황올'은 '황금올리브'의 준말로, 올리브오일에 조리해 황금빛 컬러와 바삭한 식감을 내는 후라이드 치킨 메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BBQ 공식 스레드 계정에 올라온 글과 맞물리며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강남 깐부치킨에서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진 직후, BBQ 공식 계정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백날 스레드 기획하고 올리면 뭐하누 젠슨 황이 안 오는데… 마케터로 살기 힘들다. 진짜 하필 왜 치킨이 저렇게 대박이 난 건지."

이 글은 하루 만에 좋아요 1500개 이상을 받으며 확산됐다.

같은 계정은 이후 "형들 치맥은 비비큐야. AI는 좀 아는 거 같은데, 치킨은 아직 잘 모르나 보네", "신메뉴 아이디어로 '젠슨황금올리브치킨' 냈다"는 글을 연달아 올리며 경쟁사를 향한 유쾌한 견제를 이어갔다.

해당 게시물들은 BBQ 글로벌브랜딩전략실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BQ는 '막내 직원이 부장님 눈치를 보며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콘셉트로 스레드를 운영해왔으며, 이 게시물이 그 콘셉트와 맞물려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로부터 약 7개월 만에 황 CEO가 실제로 BBQ 매장을 찾은 셈이다.

황 CEO는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사를 하는 등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입국 직후 취재진에게 "한국식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며 치킨과 삼계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