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쇼크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16%대 '직격탄'

2026-06-05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의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글로벌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동반 급락하며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10~16%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장중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26% 내린 33만3000원, SK하이닉스는 7.44% 하락한 212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 한때 삼성전자는 6% 이상, SK하이닉스는 8% 이상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SK하이닉스를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1Q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6.42%, KIWOOM SK하이닉스선물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6.68% 하락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N 역시 16.68%, SOL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6.57%,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6.82%, ACE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6.99%,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6.78%, RISE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6.48% 내렸다.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상품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1Q 삼성전자선물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2.01%, KIWOOM 삼성전자선물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1.65% 하락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삼성전자 ETN은 11.07%,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1.78%, ACE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1.86%,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1.69%, PLUS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1.57%, RISE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1.87% 내렸다. 장중에는 일부 상품의 하락률이 14% 안팎까지 확대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반대 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곱버스 상품들은 같은 시각 14~1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자리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 역시 7% 이상 하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 종목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업황 악화보다는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최근 개인투자자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에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주도주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 폭은 기초자산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M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브로드컴(Broadcom)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AI 사업부문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2.1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중국 저가 반도체 업체들의 영향으로 D램(DRAM)과 낸드(NAND) 평균판매단가(ASP)가 당초 예상됐던 2027년이 아닌 2026년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증시에서 MSCI 한국 ETF가 급락한 점 역시 국내 증시에는 비우호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