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보험손익 부진 만회에 총력"...CSM 성장 견인할 보장성상품 '봇물'
- 본업 수익성 강화 박차...보장성보험 중심의 신상품 출시 잇따라 - 수익성 확보 위해 종신보험, 건강·치매·간병 등 장기보장성보험 집중 - 1분기 보험손익 부진 만회에 총력... CSM 높은 건강보험 시장 경쟁 치열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하반기를 코앞에 두고 보장성 중심의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보험 본업의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올해 1분기에 겪은 보험손익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익성 높은 상품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어린이부터 성인 초기까지 아우르는 건강보장 수요 증가에 대응해 ‘KB 딱좋은 0540 건강보험(무)’을 출시했다.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상품은 성장기부터 성인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과 사고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간염 등 생활밀착형 질환은 물론 외상성 뇌손상.뇌출혈 등 사고 위험에 대한 보장과 중증 고액치료비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KB라이프는 치매와 장기요양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KB 골든라이프 딱좋은 간병보험’도 선보이며, 수익성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KB라이프는 본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보험손익 부분의 감소세로 전체 순익이 줄어든 상황을 경험했다. 실제 KB라이프의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773억원) 대비 14.4% 줄어든 66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B라이프는 올 하반기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본업 수익성 약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생명보험사 보험손익은 예실차손실 등으로 868억원 악화됐으며, 손해보험사는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주요 보험사들은 본업 수익 확보에 유리한 건강상품 및 종신보험 등의 보장성보험 신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보험손익을 끌어올리는데 전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달 초 사망보험금이 최대 7배까지 체증되는 ‘(무)우리WON하는7배더행복한플러스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번 신상품은 20년납 단일 구조의 종신보험으로, 가입 후 일정 기간 사망보험금이 단계적으로 증가하는 체증형 구조를 적용해 장기적인 보장자산 마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가입 후 1년 이내에는 보험가입금액의 100%를 사망보험금으로 보장하며, 계약 1년 경과 후부터 20년 시점까지는 매년 보험가입금액의 30%씩 정액 체증된다. 이에 따라 20년 경과 시점에는 최초 가입금액 대비 최대 7배 수준의 사망보험금을 보장한다.
앞서 지난달에도 동양생명은 '(무)우리WON하는7년안심종신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장기납 종신보험 시장 공략과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최근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본격 시행되고 보장성보험 강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커지고 있는 종신보험의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동양생명은 올 1분기 보험손익 개선에도 투자손익 급감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보험손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지만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5.7% 감소한 250억원에 그쳤다.
다만 성대규 사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꾸준히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페러다임 전환으로 보험 본업의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은 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8% 증가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CSM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2조511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2% 늘었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CSM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건강보험과 함께 종신보험의 판매 확대는 생보사들의 여전한 핵심 영업전략"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손보는 이달부터 시장 변화에 맞춰 실질 보장을 강화한 ‘NH5.N.5굿플러스건강보험(1040형)’ 판매를 개시했다. 이번 신상품은 단순 담보 확대를 넘어 실제 고객 치료 흐름과 의료 이용패턴을 반영한 실질 보장 강화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에 기존 단일 고지 체계를 세분화해 고지 조건으로 가입이 어려웠던 고객층까지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또 무사고 유지 시 보다 완화된 고지 유형으로 전환 가능한 ‘무사고 전환제도’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과 계약 만족도를 높였다.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제도도 마련했다. 장기인보험 계약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첫만남할인’을 제공하며, 계약을 장기 유지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장기유지할인’도 신설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대형 산불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확대에 힘입어 1분기 개선된 실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농협손보의 1분기 원수보험료는 1조62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01억원) 대비 13.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5.6% 급증한 39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보험손익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손익 개선을 이끌었다. 장기 수익성을 가늠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도 지난해 말(1조5949억원) 대비 722억원(4.5%) 증가한 1조6671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 증가가 보험손익의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며 "보험사 수익성은 CSM으로 산출되는 구조인 만큼 CSM이 높은 건강보험 판매를 위한 업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