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친님을 구매 고객으로”...K-뷰티는 트위터(현, 엑스) 마케팅 삼매경
최근 트위터(현, 엑스) 뷰티 마케팅 활발, 공식 계정 만들어 이용자들과 소통 익명성 강한 SNS 솔직한 평가, 고관여 소비자 확보 쉬워..다만 선 지키는 소통은 과제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코 옆부분이 항상 화장할 때 떠요.(베이스 화장품이 고르게 바르지 않고 각질들이 생겨 지저분해지는 현상) 신경 써서 바른다고 하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지난 1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자빈 드 서울(Javin De Seoul)’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한 시간 남짓 진행된 ‘메이크업 클래스’에서는 참여자들의 생생한 고민거리가 쏟아졌다.
자빈 드 서울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사전에 10명 내외 소규모로 신청자를 받아 진행된 해당 행사에서는 실제 메이크업 아티스트 국가 자격증이 있는 본사 직원이 자빈드서울의 제품을 이용해 고객들의 실제 화장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꿀팁’과 제품 활용법을 안내했다.
강현선 자빈드서울 리드 매니저는 “대규모 행사가 아니더라도 자사 제품을 직접 알려주고 활용하는 방법을 기획해서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준비했다”면서 해당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해당 행사의 인상 깊었던 점은 ‘본사 직원’이 직접 행사를 진행하고 자빈드서울의 제품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화장품 브랜드 팝업과 같은 단기 행사의 경우 아르바이트 직원이 대부분을 차지해 현장에서 제품이나 제품의 사용법을 물어도 잘 모르거나 기존의 숙지한 내용을 기계식으로 알려주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 매니저 역시 “바로 그 지점 때문에 행사를 소규모로 기획하고 브랜드와 제품을 가장 잘 아는 본사 직원이 진행을 맡게 됐다”며 “자빈드서울의 슬로건은 ‘어센틱 뷰티’ 즉,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자는 것인데, 말로만 보여주기보다 이같은 행사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치열해지는 K-뷰티 경쟁 가운데 K-뷰티 브랜드들은 충성고객과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마케팅 수단에도 고민이 많다.
그중에서도 떠오른 것이 SNS 트위터다. 현재 이름은 X(엑스)지만 해당 기사에서 트위터라고 표기하는 이유가 있다. 트위터 내부에서는 엑스라 불리기 거부하고 엑스가 아닌 트위터, 엑스 친구(엑친)이 아닌 트위터 친구(트친)이라고 칭하는 것이 소위 ‘주류 감성’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특성상 익명성이 강조되다 보니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를 얻을 수 있고 일명 ‘덕후’라고 할 수 있는 고관여 고객층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트위터의 특성이다.
리트윗(해당 게시글을 내 타임라인에 띄우는 기능), 인용(해당 게시글에 바로 내 의견을 남기는 기능), 멘션(해당 게시글에 답글을 남기는 기능) 등의 트위터 직관적인 기능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거나 쉽게 의견 공유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화장품 어떤 제품이 좋다거나 화장품 어떤 조합으로 사용하면 좋다는 등의 게시글이 빠르게 공유돼 이슈메이킹이 되고는 한다.
실제 팔로워 약 18만명을 보유한 ‘roro’ 이용자가 올린 다이소 화장품을 이용한 피부관리법인 ‘다이소 정식’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리들샷, PDNR세럼 등 주요 제품을 품절 대란으로 이어질 만큼 큰 파급력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트위터가 다른 SNS에 비해 반응이 다르긴 하다”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플루언서 정도의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입소문을 한 번 타면 해당 제품이 품절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속적인 수치상으로 말할 정도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면서 “현시점에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고객 확보 차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위터에 외국어 게시글도 자동 번역되는 기능이 도입된 것도 외국인의 K-뷰티를 향한 관심이 지대한 지금, 화장품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지점이다.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한국, 일본 등 국적이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은 단순 홍보용이나 바이럴 마케팅 추천 아이템이 아닌 진짜 현지 사람들이 애용하는 화장품을 서로 추천해 주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렇다 보니 화장품 브랜드사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네이버뷰티, 무신사뷰티 대형 화장품 유통채널도 트위터 공식 계정을 만들어 트위터 내 이용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추세다.
다만, 이같은 트위터 마케팅 향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다소 이용자 연령층이 낮은 트위터 특성상 이같은 톤 앤 매너를 맞추려 유행하는 밈이나 다소 격의 없는 표현을 사용하다가 곤혹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이용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선을 지키기 어렵다”라면서 “외부에서 부정적 이슈가 터지는 경우엔 회사만의 문제도 아니고, 대응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과유불급’을 지키며 공식 계정을 운영하려 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