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만 오른다…반도체 독주냐 순환매냐

반도체 투톱 시총 비중 첫 50% 돌파…시장 영향력 확대 레버리지 ETF 자금 유입에 코스닥·소부장 소외 심화 "반도체 강세 정당화" vs "시장 양극화 부담" 시각 교차 6월 순환매 여부가 하반기 증시 방향성 좌우

2026-06-01     정수진 기자
여의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장세를 두고 '반도체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인가'와 '6월부터 순환매가 나타날 것인가'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삼전·하닉 시총 51% 돌파…레버리지 ETF 흥행에 수급 쏠림 심화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산 규모는 3724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약 7200조원)의 약 51%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4거래일 연속 절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상장 3거래일 만에 약 5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시총뿐 아니라 거래대금도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33.91%였지만 최근에는 40% 안팎까지 확대됐다. 지난 27일에는 49%를 기록하며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코스피 역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은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 머물던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개인 자금이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서 이탈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집중됐다"며 "양 종목 거래대금 비중은 과거 대비 이례적인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독주 계속" vs "6월 순환매 확산"…증권가 전망 엇갈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쏠림 현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강세가 단순 수급 장세가 아닌 실적이 뒷받침된 흐름이라고 평가한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 상승 속도는 닷컴버블 당시만큼 가파르지만 멈출 요인을 찾기 어렵다"며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후반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25% 수준에서 현재 54%까지 확대됐지만 이익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며 "오히려 문제는 반도체 외 업종의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허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이 11배 수준으로 코로나19 이후 평균(10.4배)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소외의 중심에는 코스닥과 제약·바이오가 있다"며 "반도체 주도력이 약해져야 코스닥 시장도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최근 쏠림 현상이 단기 과열에 가깝고 6월 들어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원 연구원은 "현재 현상은 주도주 추세 훼손보다 수급 집중에 따른 단기 과열 해소 과정에 가깝다"며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5월에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로 수급이 과도하게 집중됐지만 6월에는 이익 개선이 확인되는 2차전지, 조선, 방산, 증권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확산"이라며 반도체 강세가 꺾이기보다 시장 참여 종목이 늘어나는 방향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