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10분이면 ‘끝’, 금리까지 연 2%…카카오뱅크, 생계비통장 10일 만에 5만좌 뚫은 비결
지난 2월 민사집행법 개정으로 전 국민 가입 허용…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전용 상품 출시 앱 비대면 개설·연 2% 금리·이벤트 삼박자…출시 10일 만에 5만좌 돌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전국민 생계비통장'이 출시 10일 만에 5만좌를 돌파했다. 비슷한 기능의 기존 상품이 수십 년간 수급자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반인에게는 사실상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비결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가입 대상의 전면 개방, 카카오뱅크 앱을 통한 접근성 혁신, 그리고 연 2%의 금리 혜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압류 방지 통장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기존에도 '행복지킴이통장'이라는 유사 상품이 있었다. 채무 불이행 등으로 계좌가 압류되더라도 최저 생계비만큼은 건드릴 수 없도록 법적으로 보호하는 구조다. 하지만 행복지킴이통장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연금 수급자, 실업급여 수급자 등 특정 복지 대상자만 가입할 수 있었다. 일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채무 위기를 앞둔 평범한 시민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전국민 생계비통장은 이 문턱을 허물었다. 만 14세 이상 내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지난 2월 1일 민사집행법 시행령 개정 시행으로 압류 금지 최저 생계비 기준이 기존 18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상향된 데 발맞춰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일반 고객 대상 전용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중복 가입을 막기 위해 한국신용정보원 시스템과 연동해 전 금융기관에서 1인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두 번째 비결은 카카오뱅크 플랫폼이 가진 접근성이다. 기존 행복지킴이통장은 금융기관에 수급자 증명서를 직접 제출해야 개설할 수 있어 사실상 영업점 방문이 필수였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은행 창구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10분 안에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평일과 토요일 오전 7시 10분부터 오후 9시 50분까지 가입과 해지가 모두 앱에서 처리된다. 월 250만원 한도가 채워지거나 매월 1일 새로운 입금 한도가 부여될 때 알림도 보내준다. 압류 위기에 처한 금융 취약계층일수록 시간과 이동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대면 개설 자체가 핵심 차별점이다.
세 번째는 금리다. 압류 방지 통장에 연 2%의 기본금리를 얹었다.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한시 금리지만,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0.1% 내외)과 비교하면 실질적인 혜택이다. 다올저축은행 'Fi 생활 안심통장'이 연 3.0%로 더 높은 금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2000만명이 넘는 기존 앱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접근성과 금리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더해졌다. 6월 30일까지 가입 후 응모한 고객 중 GS25 쿠폰(1만명)과 비타500 쿠폰(1000명)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2명에게 생계비 지원금 100만원도 지급한다.
이번 상품은 카카오뱅크가 포용금융 강화 차원에서 내놓은 일련의 조치 중 하나다. 전국민 생계비통장 출시와 함께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금리를 각각 0.30%포인트, 0.75%포인트 인하했다. 7월부터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대출 금리 산정에 반영할 수 없도록 한 은행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적용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압류 상황에서도 소중한 일상을 지키고 재기할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중·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