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 순이익 3338억…1년 만에 658% 급증, 흑자 기조 굳혔다
비이자이익 증가·충당금 부담 완화 효과…총자산 11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 연체율 6.7%로 0.7%p 상승·고정이하여신 8.6%…경기 회복 지연에 리스크 관리 불가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1년 만에 극적인 실적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1분기 간신히 흑자를 지킨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이 7배 가까이 뛰며 본격적인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9일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 잠정 당기순이익이 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440억원) 대비 2898억원, 658% 급증한 수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과정에서 쌓았던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데다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외형 지표도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 총자산은 11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118조원)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여신은 95조원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중소기업대출이 43조2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신도 99조6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재원 마련과 자본시장 자금 이동에 따른 유동성의 안정적 유지 결과라는 설명이다.
자본 건전성도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0%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이익 시현으로 자기자본 증가율(2.3%)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4%)을 웃돌면서다. 유동성비율은 170.8%, 대손충당금비율은 108.3%로 각각 법정기준(100%)을 초과하고 있다. 양호한 유동성 버퍼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연체율이 6.7%로 전 분기(6.0%)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지속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기 회복 지연,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 약화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6%로 전 분기(8.4%)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순이익 급증이 부동산 PF 부실 정리에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짙은 만큼, 구조적 수익성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저축은행 업권은 2023년부터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겪어왔다. 수십 개의 저축은행이 적자를 내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2024년부터 충당금 적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부실 정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은 그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 부실 정리와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 기조와 높은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영업환경 개선 지연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