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이마트, 코스피 호재에도 주가 역주행…'탱크데이' 논란에 투자심리 냉각

코스피 8400선 회복 속 이마트는 장중 8만5000원대까지 하락 14년만의 최대 실적에도 소비자 여론 악화에 주가 약세 지속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브랜드 신뢰 회복까지 시간 필요”

2026-05-29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코스피가 뉴욕 증시 훈풍과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29일 장 초반 8400선을 회복했지만, 이마트는 시장 반등 흐름에서 홀로 약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14년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 이후 소비자 여론 악화와 불매 움직임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서울시

29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0.92%) 내린 8만63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8만5500원까지 밀리면서 같은 시각 코스피가 전일 대비 2% 넘게 상승하며 8400선을 회복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감,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외국인 매도세가 일부 완화되고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이마트는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15일 종가 10만2400원과 비교하면 약 2주 만에 주가가 15% 가까이 하락했다. 한때 11만원선을 넘보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던 흐름도 급격히 꺾였다.

충격이 컸다고 보는 이유는 실적과 주가 흐름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할인점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커졌었다.

하지만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불거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역사적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 사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불매 움직임도 이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브랜드 이미지 훼손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소비자 신뢰 약화 가능성을 반영해 이마트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흥국증권은 최근 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16만7000원에서 12만원으로 약 28% 낮췄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함께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이번 논란이 단기 이슈를 넘어 소비 심리와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마트의 실적 체력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점포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 경기 회복 시 실적 개선 흐름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향후 주가 방향은 소비자 신뢰 회복 여부와 논란 진화 속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논란은 단순 마케팅 이슈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정서가 직접 연결된 사례”라며 “실적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